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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연봉 820만원 오를 때 임원은 9369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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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인상분 비교해보니

평직원 18%, 등기임원 55% 올라

격차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

“단순 비교보다 기여도 감안해야”

갈수록 커지는 임직원간 연봉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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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어지는 등기임원 급여와 직원 급여. 그래픽 = 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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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등기임원의 연봉 인상금액이 평직원 인상분의 11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의 연봉 격차가 벌어지면서 근로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또 같은 기업집단에 속해있더라도 업종에 따라 지급 급여의 편차도 컸다.

중앙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5년간 전체 상장사 연봉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에 재직한 평직원의 평균 급여는 5406만원이었다. 5년 전(4586만원)과 비교하면 연봉이 17.9% 정도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6.4%)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높다.

이에 비해 상장사 등기임원 평균연봉(1억6937만원→2억6306만원)은 같은 기간 55.3% 올랐다. 평직원보다 급여 인상률이 3배 높고,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8.6배 정도 높다. 금액으로 보면, 직원 연봉이 820만원 상승할 때 등기임원 연봉은 9369만원 올랐다. 평직원보다 등기임원 연봉 인상 금액이 11.4배 많아지면서, 임직원간 연봉격차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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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대비 직원에게 가장 적은 급여를 지급한 기업들. 그래픽 = 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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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과 직원의 연봉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CJ제일제당이었다. 등기임원 1인당 지급한 급여(41억8867만원) 대비 직원 1인당 급여(5600만원) 비율이 모든 상장기업 중 최저였다(1.3%·1643위). 등기임원에게 100만원 줄 때, 직원에게 1만3000원 정도 줬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도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급여(46억7033만원)와 비교하면, 평직원(8953만원)에게는 상대적으로 돈을 덜 줬다(1642위). 코오롱인더스트리(2.1%·1641위)·LG(2.4%·1640위)도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돈을 생각하면, 평직원에게는 적게 준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옴니텔·신스타임즈 등 주로 정보기술(IT)·게임업종 기업은 등기임원보다 직원에게 돈을 더 많이 줬다. 등기임원보다 평직원에게 평균적으로 돈을 더 준 기업은 6.4%(105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종 기업이 임직원간 편차가 가장 심했다. 자동차 기업은 평균적으로 등기임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할 때, 직원에게 8만8400원 정도를 줬다(8.4%). 보험업(9.1%)이나 석유·가스산업(9.9%)도 지난해 직원들이 받은 돈은 등기임원의 10%에 못 미쳤다.

자동차부품사는 업종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상당했다. S&T홀딩스(1억400만원)가 유일하게 1인당 평균 억대연봉을 지급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이 1900만원에 불과한 부품사도 있었다(글로벌에스엠테크). 123개 자동차 부품사 중 상장사 평균(5406만원)을 하회하는 평균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이 55%(68개사)였다.

대기업이라고 꼭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었다. KT아이에스(2600만원)·효성ITX(2600만원)·KT씨에스(2700만원)·CJ프레시웨이(2700만원) 등은 30대그룹 계열사지만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했다. 또 미스터피자(MP그룹·2006만원)·서울드래곤시티·스퀘어원(서부T&D·2457만원)·노스페이스(영원무역홀딩스·2500만원) 등 잘 알려진 유통기업도 상장사 최저 수준 연봉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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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과 직원의 연도별 근속기간. 그래픽 = 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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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이 연간 수령하는 급여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었지만, 대신 그만큼 빨리 옷을 벗는 추세다. 지난해 등기임원의 평균 재직기간은 4.67년이었다. 5년 전(6.1년)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이상 짧아졌다. 반면 평직원은 평균 재직기간(6.9년→7.6년)이 오히려 증가했다.

한편 같은 대규모기업집단 소속이라도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연봉격차가 상당했다. 예컨대 오리온그룹의 지주사 근로자(4억200만원)는 ‘초코파이’로 유명한 핵심 자회사(오리온)의 생산직근로자(4459만원) 보다 9배 이상 많은 돈을 받았다. 애경그룹의 지주사(AK홀딩스·1억100만원)도 사업회사(애경산업·5200만원)보다 연봉이 2배 정도 많았다. S&T홀딩스(1억400만원) 역시 S&T중공업(5526만원)과 연봉격차가 컸다.

이런 통계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고도화할수록 업무와 능력의 희귀성에 따라 보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등기임원의 급여 상승률이 일반 직원보다 높았더라도 기업 이익 상승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 임직원간 연봉격차 확대를 꼭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희철·오원석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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