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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경제학 교수 모십니다, 단 여성만" 3년째 채용 공 들이는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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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부, 73년간 한국 여교수 0명… 작년 여성 선발했지만 채용 무산

"이번에도 여성만 지원 받겠다"

서울대가 '학교 역사상 첫 경제학부 한국인 여(女)교수'를 뽑기 위한 재수(再修)에 도전한다.

서울대 경제학부장 김대일 교수는 16일 "대학 본부에 교수 추가 정원을 요청하고 여성 교수 채용 절차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여성 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번에도 성별 외에는 별도 전공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는 교수 38명 전원이 남성이다. 1946년 설립 이후 한국인 여교수가 한 명도 없었다. 2009~2014년 중국 국적의 손시팡 교수가 근무했던 게 학부 역사에 기록된 여교수의 전부다. 이번 학기 기준, 연세대 경제학부는 교수 33명 가운데 2명이 여교수이고, 고려대 경제학과에는 여교수가 없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여교수 모시기는 2017년 9월 처음 시작됐다. 당시 채용 공고엔 '여성에 한함'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채용 분야도 통상 세부 전공을 지정하는 것과 달리 '경제학일반'으로 정했다. 당시 경제학부장 류근관 교수는 "79학번만 해도 90명 중에 여학생은 1명일 정도로 드물었지만 80년대 후반부터는 계속 늘어나 지금은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여학생"이라며 "이제는 여교수를 뽑을 때가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때 총 3명이 지원했고, 작년 5월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부 정은이 조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당시 서울대는 정 교수를 위해 임용을 6개월 유예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정 교수가 '한국에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을 밝혀오면서 채용이 무산됐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이런 노력은 '여교수 채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잇따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배유경 책임전문위원은 "현재 서울대에는 교원 성비와 관련한 지침이 아예 없는데,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여교수 채용'을 유도하는 법안이 올라온다. 국공립 대학에 대해 '전체 교원 중 특정 성별이 4분의 3을 초과하지 않도록 국가나 지자체가 노력해야 한다'는 법안이 작년 12월 교육위를 통과했다.지난해 기준 국공립대 평균 여성 교원 비율은 16.8%로, 사립대 평균인 28.5%보다 11.7%포인트 낮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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