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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일성 父子 액자 깨는 영상,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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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탈북자 회원, 美언론에 "내가 의자 올라가 바닥에 내리쳐"

조선일보

자유조선이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에 ‘조국 땅에서’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액자가 바닥에 던져져 있는 장면. /연합뉴스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이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액자를 깨는 장면은 자유조선 조직원들이 지난 2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진입할 당시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감행한 '자유조선' 회원이라고 소개한 익명 탈북자는 14일(현지 시각) 미 폭스뉴스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돕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왜 미국과 스페인은 우리를 처벌하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자신이 대사관에 걸려 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액자를 깼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니) 국민을 가난과 압제와 기아로 몰고 간 지도자들 얼굴이 벽에 걸려 있었다"며 "자신들은 사치품으로 살찌고 세계를 핵무기로 위협하면서 우리를 동물로 만든 자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초상화들이 "모든 움직임과 생각, 영혼까지 감시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탈북자는 "나는 의자에 올라가 초상화 액자를 바닥에 내리쳤다"며 "마치 죽은 자, 산 자 등 수많은 이를 대신해 사악한 불의에 맞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액자를 깨는 동영상이 "평양의 고급 호텔에서 사전 검열에 걸리기 전에 BBC방송을 통해 방송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3월 20일 홈페이지에 '조국 땅에서'란 제목으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며 해당 동영상을 올렸고, 전 세계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익명의 탈북자는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대사관) 내부의 누군가에게 망명 요청을 받고 들어간 것"이라면서 "왜 바로 탈북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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