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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보약으로 삼은 이다연 "나 자신을 칭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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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제패하며 개인 통산 3승

연합뉴스

박수를 받으며 18번홀 그린으로 올라오는 이다연.
[KLPGA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한 이다연(22)은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만드는 재주를 또 한 번 과시했다.

이다연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고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16일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다연은 "그때 아쉬움을 거울삼아 오늘은 순위표도 보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때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마음껏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는 그는 "오늘은 후회하지 않게 내 샷과 퍼트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작년에도 '실패'의 아픔을 이겨낸 끝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지난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다연은 1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김해림(30)에게 우승을 내줬다.

"아쉽지만 내게 약이 될 거라 믿는다"던 이다연은 3주 뒤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했고 "실패가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한국여자오픈이다, 첫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나 자신을 인정해주지 못했지만 이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나흘 내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벅찬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다연은 티샷이 벙커 턱을 맞고 러프에 떨어진 17번 홀(파3)에서 7m 파퍼트를 넣은 게 우승으로 이끈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자평했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다연은 "그저 넣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이정은(23), 이소영(22)과 데뷔 동기다.

신인왕을 차지하고 이듬해 전관왕, 그리고 작년 상금왕 2연패를 이룬 이정은이나 신인 시즌에 첫 우승을 따내고 작년에는 다승왕을 거머쥔 이소영에 가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오래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157㎝의 작은 키에도 26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펑펑 쳐대던 이다연은 올해부터 장타 욕심을 잠시 접었다.

스윙을 더 부드럽게 고치는 작업에 착수해 완성 단계다.

그는 "스윙이 워낙 빨라 제어를 못 하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거리는 조금 줄었지만, 스윙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게 프로 선수로는 첫 해외 원정이었던 이다연은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가 출전할 수 있는 내년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는 나가겠다며 "기회가 왔으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이다연은 "매년 1승씩이 목표였다. 올해는 하반기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 톱 10에도 더 많이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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