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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여야 국회정상화 주말협상 결렬…'경제청문회'에 발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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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뺀 여야 4당, 6월 임시국회 소집 추진 '가능성'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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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조소영 기자,김민석 기자,이우연 기자 = 여야가 16일 국회 정상화를 목전에 뒀지만 경제청문회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말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일부 정당들은 당장 17일부터 임시회 소집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원내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국회 정상화 협상은 결렬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이에서 중재역을 자임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협상 불발을 선언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제가 봐서는 (협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깨졌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끝냈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이 원내대표와 회동을 했고 나 원내대표와는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다.

오 원내대표는 경제청문회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불발됐다고 했다. 그는 "경제청문회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남은 것인데 민주당은 못 풀겠다는 것이고 한국당은 (경제청문회)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중재는 여기서 끝"이라며 "이제는 한쪽이 (경제청문회를) 양보하든지, 내용을 조금 수정하든지 방법뿐이 없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 역시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 논의는 끝난 것이냐'는 물음에 "어렵겠다"고 답했다.

물론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물밑협상을 가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경제청문회에 대한 이견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오 원내대표는 "극적인 타결이 아니고선 이제 될 일이 없을 듯하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여야는 이날도 물밑에서 경제청문회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선(先) 경제청문회 후(後) 추경심사 입장을 재차 밝혔고 민주당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이 어그러졌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슨 사건이 없는데 어떻게 청문회를 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된다"며 "경제 문제를 다루고 싶다면 국회를 열고 각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루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역시 수용 불가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제청문회는 타협의 여지가 1도 없고 받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이끌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주말 협상이 결렬됐지만 17일에도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협상의 끈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렬이라는 것은 현재 상황이고 내일까지는 아닌 것"이라며 "저희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지만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17일 임시회 소집 카드도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바른미래당은 17일 임시회 소집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내일 예정대로 단독국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 측에 모두 알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역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 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단독국회 소집을 시도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원내수석은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단독국회 소집 여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역시 임시회 소집을 줄곧 요구해왔기에 민주당이 임시회 소집 결정을 내린다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한국당 역시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여 정국은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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