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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리뷰] 르망을 향한 닛산의 도전, 닛산 R390 G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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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닛산은 르망 정복을 위해 R390 GT1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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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위기를 겪으며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었다.

닛산 또한 마찬가지다. 브랜드 출범 이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분명 견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던 브랜드지만 자신들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더 높은 시장, 더 높은 수준의 경쟁의 장에서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본 요코하마에 자리한 닛산 헤드쿼터와 자마의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에는 이러한 닛산의 의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존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1997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데뷔한 '닛산 R390 GT1'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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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R380로 시작된 R390 GT1의 계보

1960년대, 닛산은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속 스프린트 모델 'R380'을 개발했다. 닛산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출력을 내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당시 230km/h를 상회하는 기록을 만들어 냈고, 이는 닛산의 자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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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30년이 흐른 1998년, 닛산은 자신들의 기술력과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르망에 도전했던 타 브랜드들이 그랬던 것처럼 회사의 모든 기술을 집약한 강력한 레이스카를 새롭게 공개했다.

닛산 R390 GT1으로 명명된 총 네 대의 형제 레이스카는 모두 FIA GT1 클래스에 참가, 엔트리 넘버 30, 31, 32 그리고 33번을 부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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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GT1의 강렬함

닛산 R390 GT1은 4,720mm의 전장과 2,000mm의 전폭 그리고 1,090mm의 낮은 전고를 갖춰 말 그대로 고성능 레이스카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닛산 페어레이디 300Z를 떠올리게 하는 전면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내구 레이스를 위한 거대한 헤드라이트와 리어 윙 스포일러는 R390 GT1이 어떤 레이스를 펼치고자 하는지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유려한 차체 안 쪽에 자리한 V8 3.5L 가솔린 엔진은 최고 650마력과 72.0kg.m의 막강한 토크를 발산했고, 레이스카에 최적화된 시퀀셜 6단 변속기를 조합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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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이 강력한 괴물을 억제하기 위해 각각 280mm와 335mm의 너비를 확보한 고성능 타이어와 AP의 6-피스톤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한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 위시본 타입의 푸시로드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했고, 차체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모노코크 섀시로 경량화와 함께 최적의 차량 밸런스를 구현했다.

규정 변화로 사라진 R390 GT1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무대에 데뷔한 R390 GT1은 단 2년 만의 활동을 뒤로하고 1999년부터는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이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GT 레이스의 대회 규정의 변화로 인해 R390 GT1가 달릴 수 있는 레이스카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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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닛산 R390 GT1은 1998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출전 차량 네 대가 모두 클래스 상위 10위 내에 드는 기염을 토했고, 엔트리 넘버 32번의 레이스카는 클래스 3위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닛산은 R390 GT1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단 8대만 제작된 R390 GT1을 르망 LMP 클래스에 출전 사양의 R391을 제작하는데 활용하며, 그 화려함과 강렬함을 계승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한국닛산, 닛산 글로벌 헤드쿼터,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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