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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대통령 대화 촉구에 일단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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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가타부타 반응 없이 남북선언 이행 강조

-한미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주목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거듭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은 아직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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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중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가운데 북한은 일단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비핵화협상 교착상태 속에서 고(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 파견 없이 조의만 표시하며 남북관계를 최소한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북한이 나름 숙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16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핀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 기간 남북대화 재개에 상당한 공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슬로포럼 초청 기조연설에서 ‘적극적 평화’ 개념을 주창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를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뒤 질의응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말 방한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저와 김 위원장이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는 남북 및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김 위원장이 언제 호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며 “북미 간 또 남북 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에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논의가 넉달 가까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교착국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한반도 주변국 정상 간 회담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는 계기에 또 한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 보인다.

한국이 기대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메가톤급 이벤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ㆍ12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긍정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애초 6월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 북한의 반응이 없기 때문에 이달중에는 어렵다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했으며,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이 여사 별세에 조의를 표한데 대해 김 제1부부장의 상징성과 대표성이 남다르다면서 북한의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을 넘겨받은 북한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대화제의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북공동선언 이행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민족의 운명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온 겨레가 오늘의 북남관계를 보며 마음을 조이고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에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으로 치닫던 대결시대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련한 곰도 한번 빠진 함정에는 다시 빠지지 않는다”면서 “우리 민족이 살길은 외세의존이 아니라 오직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남측을 향해 한미공조와 국제사회 대북제재 참여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을 주문한 셈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그러나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을지태극연습,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고 폄하하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대남비방 수위도 나름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내부 조직정비를 마무리한 북한이 조만간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화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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