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3136014 0372019061653136014 07 0703001 6.0.8-hotfix 37 헤럴드경제 46566458

[팝인터뷰①]'기생충' 이정은 "귀염상이라 무서움 살릴수 있을지 걱정했죠"

글자크기
헤럴드경제

배우 이정은/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좋은 평가 많으니 부끄럽고, 어깨 무겁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시작으로 ‘도둑놈, 도둑님’, ‘미스터 션샤인’,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에서 ‘대세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정은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영화 ‘기생충’에서 서스펜스의 중심에 서며 칸은 물론 국내에서 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 때문에 공포감을 선사하지 못할까봐 걱정은 됐지만, 봉준호 감독의 격려에 즐길 수 있었다며 수많은 칭찬에 감사할 뿐이라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생충’ 작업이 극비리에 진행된 만큼 이정은 역시 처음에 콘티 한 장만 받아 어떤 작품인지 감을 못잡다가 이후 시나리오를 보고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단다.

“맨 처음에는 콘티 한 장만 받았다. 감독님께서 내 캐릭터는 ‘문광’이라며 재밌고, 이상한 거 해보자고 하시더라. 도대체 뭘 하려고 하시나 싶었다. ‘옥자’처럼 가둬놓으려고 하시나 궁금해 하다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괴이하더라. 주변에 있는 양극화 현상을 일종의 소동극으로 쉬우면서 묵직하게 그리니 굉장히 흥미롭더라. 둔기로 맞은 듯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확신이 있었다.”

헤럴드경제

영화 '기생충' 스틸


이정은은 극중 ‘박사장’(이선균)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 역을 맡았다. ‘문광’은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일해온 입주가정부로,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정도로 노련한 전문가다. 더욱이 코미디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기생충’에서 ‘문광’의 한 장면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편집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찍을 때는 공포스러울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내가 귀염상이라 이런 무서운 분위기가 살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감독님께서 용기를 많이 주셔서 부담보다는 오히려 재밌었다. 개봉 후 어떤 반응이 올지 기대도 됐다.”

이어 “지문에는 술기운 남아있는 ‘문광’이 벨을 누르면서 모니터에 이야기한다고 적혀 있었다. 난 내 방문의 목적에 충실하고자 최대한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한 건데 관객들은 그럴수록 더 공포를 느끼더라. 나긋나긋하니깐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감독님의 계획 안에 다 있었던 거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배우 이정은, 박명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을 통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이정은이지만, 첫 촬영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조언이 큰 힌트가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맨 처음 촬영이 어려웠다. 나 혼자 단독으로 온전히 찍어야 하니 무섭기까지 했다. 내가 해고돼 언덕길을 내려오는 장면이었는데 나름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부족하게 느껴지더라. 감독님께서 ‘절망할 타임이 아닌, 방법을 찾는 거다. 생각을 멈추지 마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자물쇠가 열쇠로 딱 풀리는 느낌이었다. 연장선에서 계속 생각을 하니 힌트가 되더라. 비관하지 않고 오늘을 살고 있는 부부의 애틋함에 대해 생각했다. ‘문광’이 언덕을 내려오는 장면을 다시 보면 중의적인 장면처럼 느껴질 거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 흥행성 모두 인정받았다.

“잘되는 작품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N차 관람도 이어지고, 많은 관객들이 ‘기생충’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우리 영화에 대한 반응이 대단하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두 번 봤다. 처음은 전체로 보이고, 두 번째는 내 연기가 보이더라. 감독님이 우수하게 만들어낸 장면들이 많아 내 실력보다 더 좋은 평가들을 받게 되니 부끄럽기도, 어깨가 무거운 것 같기도 한데 뜨거운 관심 감사할 뿐이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