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北 김정은 故 이희호에게 보낸 '조화' DJ이어 '영구보존' 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설치 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전망이다.

연합뉴스가16일 김대중평화센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조화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이 조화는 회의를 통해 생화에서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될지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조화로 만드는 방법 외에 근조화환의 리본만을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보낸 이 조화는 조문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13일 오후 10시54분쯤 작은 손수레에 실려 빈소 밖으로 나왔다. 이후 이 조화는 김대중평화센터 측 차량에 실려 약 10분 거리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도를 표시하며 보낸 조화도 현재 김대중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보관 중이다.

영결식 전날 경찰 경호 하에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이 조화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특수처리를 거쳐 생화를 조화로 바꿨다는 전언이다.

세계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지난 13일 오후 빈소 밖으로 나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센터 관계자는 이 매체에 “북한에서 온 것이니만큼 기념으로 한번 보관해보자는 뜻으로 당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것인 만큼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에도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인근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를 맞으며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보낸 조화를 함부로 폐기할 때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여사의 추모식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각계 지도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14일 엄수됐다. 김 위원장은 자신 명의의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여사의 헌신을 기억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단,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때와 달리 조문단을 보내진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