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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2년 얘기 안 해도 돼”…새 역사 쓴 후배에 안정환·박지성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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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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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가운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과 안정환도 후배의 쾌거를 격려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 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준우승이라는 최고 성적을 이뤘다.

후배의 쾌거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박지성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지켜본 안정환은 경기 후에는 해설위원이 아닌 선배의 마음으로 후배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안정환은 “준우승이지만 제 마음속엔 우리 후배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며 “내가 초능력만 있다면, 우리 선수들과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위치를 바꾸놓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후배가 부럽다. 저는 U-20 대회에서 결승에 가본 적도 없다. 정말 부럽고 앞으로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이젠 2002년 (월드컵) 얘기 안 해도 된다. 2019년 이 경기만으로 얘기해도 된다. 저희(2002년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고, 더 훌륭한 선수들이고,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항상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에 대해서는 “받을 만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강인이란 존재를 확실하게 알았다”며 “이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날 폴란드를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한 박지성은 경기 전부터 후배를 향한 애정어린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박지성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아내 김민지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우승한다 해도 이것이 선수 커리어에 정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단지 이 대회에서 즐겼으면 좋겠다”며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들인 만큼, 이 경험은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하는 본인만의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며 조언했다.

이어 “당연히 지면 너무나 슬프고 아프겠지만, 그걸 발돋움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또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안게 된다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 토대로 단지 20세 이하 우승이 아니라 또 다음 올림픽, 월드컵에서 큰 성적을 내기 위한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지성은 경기 전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자랑스럽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이 대회를 통해서 더 훌륭한 선수로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과거 이강인과 광고 촬영을 함께 한 적이 있는 박지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포르투갈 골을 재현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쉽게 재현을 해서 ‘뭐 저런 친구가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이강인은) 기본적으로 기술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상대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여유 있게 플레이한다”고 평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