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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화웨이, '5만6000개 특허' 들고 반격…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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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버라이즌·퀄컴·해리스 등 미국 기업과 특허사용료 협상·소송…"美 타격이 목적"]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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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특허 전쟁에 나섰다. 미국의 제재로 막대 피해를 입자 5만6000개에 달하는 자사 특허를 무기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시장 및 공급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화웨이가 특허사용료를 받아내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화웨이는 핵심 기술에 대해 엄청난 양의 특허를 보유중이며 이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IP(지적재산권) 전문관리업체 아나쿠아에 따르면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보유한 특허 수는 5만6492개다. 화웨이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특허 및 출간물의 수는 10만3000여개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만 1680개 신규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막대한 양의 첨단 기술 특허를 이용해 미국 기업들에 특허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는 지난 2월부터 1조원이 넘는 특허사용료를 요구 중이다. 특허 범위는 코어 네트워크장비, 유선인프라, 사물인터넷기술 등 200여개에 달한다. 퀄컴과는 특허비 책정을 두고 분쟁 중이며, 미 방산업체 해리스와는 특허권 침해 관련 소송을 벌인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반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 소재의 특허 전문 변호사 브래드 헐버트는 "특허는 기본적으로 경제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라면서 "미국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는 자신들도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15일 화웨이를 거래 금지 기업 명단에 올렸다. 제재 여파로 화웨이는 미국산 소프트웨어, 특허 등을 사용할 수 없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일부 국가에서 연기되고 신형 노트북 출시는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 소재의 특허 변호사 피터 토렌도 "화웨이가 (특허 사용료를 요구해서) 잃을 것이 없다"면서 "실제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이를 막을 수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5G 기술은 화웨이가 다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IT 컨설팅업체 티리아스 리서치의 짐 맥그레거 분석가는 "화웨이는 지난 수년 간 특허만이 아니라 국제표준을 설립하는 데도 공을 들여왔다"면서 "화웨이 장비를 쓰든 (경쟁사인) 에릭슨 장비를 쓰든 화웨이에게 특허사용료를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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