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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U-20 월드컵? 내가 선수였으면…” 박지성 말에 김민지 눈물 보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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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김민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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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전설’로 평가받는 박지성이 16일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관전에 앞서 “(경기를 앞두고) ‘내가 선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박지성 아내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는 잠깐 눈물을 보였다.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지성과의 대화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박지성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다 같이 (경기장에) 온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내가 선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때는 (아이들과) 보러왔을 테니까”라며 “아이들에게 현역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결혼을 늦게 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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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김 전 아나운서는 “연우(딸 이름)는 유니폼 입은 사람만 보면 다 아빠냐고 한다”고 한 후 한동안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방송을 잠시 끊었다.

다시 화면에 나타난 박지성은 “국가대표 결승이랑 소속팀 결승이랑 많이 다를까”라는 김 전 아나운서 질문에 “나였으면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뛰는 게 꿈이었던 시대라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는 것보다는 (국가대표 결승이) 나에게는 더 어떻게 보면 벅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승한다 해도 (이 경기가) 선수 커리어에 정점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U-20 대표팀 주장이라면 어떤 얘기를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도 있는 만큼 이 경험은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하는 본인만의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당연히 지면 슬프고 아프겠지만 그걸 발돋움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안게 된다면 단지 20세의 우승이 아니라 다음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큰 성적을 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이날 FIFA의 초청을 받고 경기를 관람했다. 박지성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강인(발렌시아) 등 U-20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응원해주러 오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뛰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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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내빈석에서 그라운드의 후배들을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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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U-20 축구 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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