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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Y메이커②] "경이로워"...'기생충' 미술감독이 말하는 리더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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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머릿속에는 샷 구성과 배우 동선을 포함해 모든 콘티가 명확하게 들어있어요. 불필요한 촬영은 아예 하질 않죠. 덕분에 회의할 때 마치 영화를 미리 찍는 것만 같은, 그런 착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정말 경이로워요."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이하준 미술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돌이키며 이같이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는 '해무'(2014) '옥자'(2017)에 이어 세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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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4년 '해무' 촬영 중 식사 시간. "가족 이야기고 가난한 집 가족들이 부잣집에 과외 선생, 운전기사로 일하기 시작한다, 뭐 이런 시놉시스를 말씀해주셨죠." 이 감독이 기억하는 '기생충'의 시작이다.

'옥자' 작업을 마치고 봉준호 감독이 "1년 후 스케줄은 어떠냐"며 슬쩍 물어봤단다. '침묵'(2017) '독전'(2018)을 차례로 끝내고 '기생충'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감독님의 계획과 시간 약속은 거의 오차가 없어 향후 계획을 정할 수 있다. 정말 행복하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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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단연 특별했다. 이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봉준호 감독에겐 "엄청나게 커다란 배를 능수능란하게 잘 움직이는 선장님" 같은 면모가 있다. 모든 계획과 구상이 머릿속에 정리돼 있으면서도 그걸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스태프에게 정말 상세히 설명해준다고.

"가능과 불가능을 타협하실 줄 아는 분이에요. 변수에 대한 대처도 아주 좋으시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큰소리가 없죠. 이렇게 말하면 너무 이상적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정말 그런 감독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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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은 좋은 동료다. 그는 "어딘가 잠재된 2%를 쓸 수 있게 격려하고 꺼내주는 분"이라면서 "어쩔 땐 (내 능력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

"감독님이 모든 장면, 매 순간을 다 설명할 순 없기 때문에 제가 분위기상 짐작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때 '원하는 게 이건가, 저건가' 생각하며 머리를 엄청나게 굴리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아니라,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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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던 과정이 하나둘씩 쌓여 결국 '기생충'이라는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낸 셈. "좋은 이미지를 보면 봉 감독님과 평소 대화나 문자로 자주 공유해요. 끊임없이 소통하시죠." 이하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을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음식을 만들 때 재료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이미 감독님은 스스로 만든 세계에 재료를 잘 키우고 계시죠. 저희는 그것을 잘 가져다 좋은 도구와 멋진 데코레이션으로 완성된 음식을 만드는 거고요. 결과를 차치하고도 봉 감독님과는 정말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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