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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척항 코앞에서 발견된 北어선…軍 해안경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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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민 4명 탄 어선…주민들이 발견해 신고

NLL 이남 150㎞ 내려오는 동안 군경 몰라

아시아경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시15분께 해군 함정이 동해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어선 1척(6명 탑승)을 구조해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군에 구조된 북한어선의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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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 1척이 15일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우리 측 어민들에게 발견됐다.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50㎞나 떨어진 곳까지 북한 어선이 표류하는 동안 우리 군경은 이를 전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 강원도 삼척항 인근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들은 북한 어선을 발견한 뒤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해경과 해군은 신고를 받고 나서야 북한 어선이 NLL을 넘어와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 어선은 NLL 이북에서 어업을 하던 중 기관이 고장나 우리 측 영해까지 표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이 발견된 삼척 앞바다는 동해 NLL에서 직선거리로 150여㎞ 떨어져 있다. 북한 어선이 삼척 앞바다까지 오는 동안 해군과 해경이 포착하지 못한 것은 군경의 해안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해당 선박이 일반 어선이 아니었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귀순한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포착하고도 이를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소요돼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선박의 형태가 특이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고도 빗발쳤지만 선박은 군경의 제지 없이 자유롭게 항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해경 등 관계 당국 합동신문조는 이날 발견된 어선을 삼척항으로 예인해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1시15분쯤에도 동해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 1척(6명 탑승)이 발견된 바 있다. 위치는 속초 동북방 161㎞로, NLL 이남 5㎞ 지점이었다.


해당 선박의 선원들은 북측으로 귀환 의사를 밝혔고, 우리 군은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예인해 같은날 오후 7시8분 북측에 인계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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