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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치욕적인 말"에 겹치는 승리 "국민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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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사 시점에서 사퇴선언문 발표

앞선 승리 은퇴선언문과 닮은꼴 지적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양현석(왼쪽)과 승리(사진=노컷뉴스·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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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앞서 버닝썬게이트에 대한 본격 수사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던 빅뱅 출신 승리를 떠올리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세금탈루·성접대 의혹 등에 휩싸인 양현석은 14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YG와 경찰 사이 유착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꾸린 전담팀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해당 글에서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이 대목의 뉘앙스는 앞서 지난 3월 11일 승리가 자신의 SNS에 올렸던 은퇴선언문 내용과도 겹친다.

당시 승리 역시 거듭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라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바깥으로 돌려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또한 양현석은 위 사퇴문에서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승리 역시 은퇴 선언 당시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국내외 많은 팬분들께 모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비슷한 맥락의 문장을 쓴 바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양현석의 주장 역시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승리의 문장과 닮았다.

결국 양현석과 승리 모두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스스로 물러서는 이유로 조직 안정화 등 '대의'를 언급하고, 수사로 진실 혹은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 강조하는 글의 흐름은 몹시 닮아 있다.

이는 우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기업인 등이 자리에서 물러서겠다는 뜻을 밝히는 글에서 익히 봐 왔던 형식이다. 이러한 입장문은 보통 사회적 질타나 본격 수사를 앞두고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를 지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누리꾼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찰 유착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여론이 비등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양현석이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YG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누리꾼들은 "양현석, 승리 시즌2 아니냐"(트위터 사용자 @v******), "양현석도 승리마냥 내려놓겠다고 하루아침에 얘기하네"(@3*****)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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