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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늘 축구 보며 치맥 콜?.. 치맥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소소韓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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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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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모두를 잠 못 이루게 만들 빅 이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20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게 됐는데요.

축구 관람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치맥'입니다. 맛있는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곁들이며 축구를 본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월드컵, 올림픽 등의 큰 경기가 있을 때 치맥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성인이 됐을 무렵엔 이미 이 문화가 정착한 터라 축구 혹은 야구를 보며 치맥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대체 이 '치맥'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왜 우리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치맥과 함께 하는 것일까요?

■ 원조 치킨 짝꿍, 맥주 아닌 소주였다?

먼저 우리나라의 치킨 역사부터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낙농·양계업이 발전하며 생육이 비교적 빠른 닭이 단백질 보급원으로 급성장합니다. 여기에 1970년대 초반 식용유가 대량 생산되며 닭을 튀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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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들이 22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8에서 다양한 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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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는 재래시장에서 튀긴 닭이 팔리기 시작했으며, 1977년에는 최초의 프라이드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이 개업하게 됩니다. 1980년대 이후로 페리카나치킨, 멕시카나치킨과 같은 프랜차이즈가 속속들이 등장하며 치킨 산업의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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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만 해도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맥주는 가격이 비싸 '고급 주류' 취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때만 해도 치킨의 짝꿍은 맥주가 아닌 소주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치킨 업계엔 희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월드컵이 개최됐기 때문인데요.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치맥 문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시기에 '치맥'이라는 신조어가 최초로 등장했고, 2002년을 기점으로 호프집의 개수도 대폭 늘어났다고 합니다.

■ 치맥, 2002 월드컵 통해 '문화 아이콘' 되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신재근 교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등장이 치맥 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2000년대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영업 이익을 내기 위해 치킨과 맥주를 함께 팔기 시작했고, 퇴근 후 '한 잔' 하려는 직장인들이 그 타깃이 됐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맥주가 대중적 지위를 획득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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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전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온즈파크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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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월드컵이라는 큰 이벤트에서 사람들이 치맥을 직접 접하며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스포츠 경기를 보며 치맥을 즐기는 것은 미국인들이 야구장에서 핫도그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후 치맥이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노출되며 더욱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신 교수는 "치맥 문화의 정착은 필연적이고 종합적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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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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