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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영 막하면 관절손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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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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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살을 가르면 찌는 듯한 더위를 잊을 수 있어 수영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수영은 어깨, 팔, 허리, 다리 등 근육들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칼로리 소모가 높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관절염이나 요통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할 수 있어 의료진이 권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도 과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 수영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깨와 팔을 주로 사용하는 수영은 신체 능력을 넘어 무리하게 되면 어깨 관절이 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시작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자유형이나 평영의 경우 물을 강하게 휘저으며 뒤로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어깨에 전해지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거나 어깨에 상당한 근력이 필요한 접영 동작도 어깨 힘줄에 무리를 준다.

수영 후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만 특히 아프다면 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주로 어깨 외측의 앞쪽이나 팔의 위쪽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팔을 완전히 위로 들면 통증이 완화된다. 처음에는 팔을 움직일 때만 아프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낀다. 박지완 강북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주변 근육의 힘이 약하면 상해 위험이 높다”며 “단순 염증으로 인한 충돌증후군의 경우 냉찜질이나 휴식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힘줄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충돌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수영 전 한쪽 팔을 어깨 높이로 뻗어 가슴 앞으로 당기고, 다른 쪽 팔로 뻗은 팔꿈치 위쪽을 10~15초씩 지그시 눌러주는 스트레칭을 양쪽으로 번갈아 해주면 어깨 뒤 근육을 늘려줘 충돌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평소 스트레칭과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어깨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 수영을 중단하고 완전히 나을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 도중 갑자기 발바닥, 종아리, 허벅지 등 하체근육이 경직돼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경직성 수축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준비운동이 충분하지 않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할 경우 종아리 근육이 피로감을 느껴 딱딱해지거나 쥐가 난다. 근육 경직이 나타날 경우 몸의 힘을 풀고 주무르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서 긴장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수영은 물 속에서 체중 부담 없이 허리근육을 단련시키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운동이지만 허리를 많이 젖혀야 하는 접영은 삼가야 한다. 박 원장은 “누워서 하는 배영이 가장 안전하고, 평영과 자유형도 큰 문제가 없다”며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는 물속에서 걷고,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는 만큼 무리를 해서 수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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