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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365] ‘장’ 건강, 유산균 제품이 도움 될까?…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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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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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15(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남규 교수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와 함께 유산균 관련된 장 건강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봅니다.

◇박광식: 유산균 제품을 먹는 게 장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김남규: 네 됩니다.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르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유산균을 적절한 양 섭취할 때 체내 건강에 좋은, 살아 있는 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대부분 좋은, 유익균에 속하는 거죠. 유산균은 사실 '락토바실루스'라든가 '비피더스균' 등 몇 가지 종이 있는데, 장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이러한 유산균이 적어도 여러 종이 같이 있고, 숫자도 10억 마리에서 100억 마리 정도 있어야 합니다.

◇박광식: 오히려 장이 불편하다는 분도 계시던데요?

◆김남규: 네, 사실 장 건강에 좋은 식품을 너무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도 그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이 있는데, 전문용어로 '포드맵'이 많이 함유된 식품 들이고 대게 건강식품입니다. 그런 걸 많이 먹으면 장에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가 너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건강식을 먹는데 왜 이럴까 고민할 수가 있고요. 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 분이 장 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권유받아서 먹는 경우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내가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찰까?' 고민하는데요. 이 경우도 바로 포드맵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서 그렇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장이 불편하다면, 포드맵이 많은 식품은 좀 피하고요. 포드맵이 낮은 소위 이당류라든가 단당류, 올리고당이 적은 식품을 골라야 합니다. 시금치나 가지 그리고 견과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발효 유제품의 경우엔 우유의 특정 성분에 대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이 있어서 이를 활용한 유산균 제품이 몸에 안 받을 수 있습니다.

◇박광식: 유산균 제품을 선물 받아서 오래 보관해둔 것들 나중에 먹어도 될까요?

◆김남규: 모든 식품이나 약은 사실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하는 게 맞죠.

◇박광식: 장내 세균이 장 건강을 좌우한다는 건 어떤 근거가 있나요?

◆김남규: 장내 세균에는 좋은 유익균과 나쁜 유해균이 있는데 이 비율이 8:2가 황금비율입니다. 이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많이 늘어나게 되면 장 건강이 나빠집니다. 장의 상피세포 같은 장 점막의 저항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익균 절대 숫자가 줄어들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줄어들어 유익균이 자라는 환경이 나빠지면, 장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물질이 생성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장내 면역이 떨어지고 발암물질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장암뿐 아니라 여러 장 질환이 영향을 받게 되는 겁니다.

또, 장내세균은 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울증도 생길 수 있고요. 그다음에 비만, 노화 여러 가지 질병 심지어 자폐증 증상, 파킨슨병, 치매까지도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가 장내 미생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번 미국 대장항문외과학회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특히 중요한 토픽 중 하나가 대장암 수술의 치료성적을 좋게 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수술 전 장내 세균총을 건강하게 만들면 결과가 좋다는, 이런 보고가 있었고요. 또 대장암 조기진단에도 장내 세균이 유용하게 쓰인다는 아주 재미있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이 분야의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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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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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유산균 제제를 섭취했을 때 '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위산을 견딜 수 있나요?

◆김남규: 유산균을 대게 아침에 섭취하는데요. 산도가 높은 '위'를 통과해 대장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위를 통과할 때 유산균이 보호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고요. 유산균이 장에 잘 정착하게 하려면 유산균 자체를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으로 먹는 것보다 식품을 통한 방법인데요. 이미 장안에 있는 좋은 유익균이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도록 먹이를 계속 공급해주는 겁니다. 유익한 균의 먹이를 우리는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장내 환경, 토양이 좋아져서 자체적으로 좋은 균이 늘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장 속에 좋은 유산균이 수십억 마리 있어야 된다는 개념보다는 자신의 장에 대한 환경을 좋게 해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광식: 어떤 식품들을 주로 섭취해야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할까요?

◆김남규: 단백질과 탄수화물, 식이섬유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유익균의 중요한 먹이는 식이섬유입니다. 식이섬유를 일주일 이상 꾸준히 섭취했을 때 분명히 우리의 장내환경을 좋게 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일정량의 식이섬유를 잘 드시는 게 장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유해한 식품은 자제하는 겁니다. 사실 대장질환이 많아지는 게 유해균이 많아지게 하는 식품들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중에 대표적인 게 육식을 태운 형태의 음식입니다. 또, 튀긴 것 많이 먹잖아요. 거기서도 발암물질이 분명히 나와요. 또, 가공육에도 아질산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음식을 어릴 때부터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는 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또, 동물성 지방이 고소하잖아요. 그런 걸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에 담즙이 인위적으로 많이 분비됩니다. 그것이 대장 점막에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적게 먹고 먹더라도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서 중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거를 모르고 일방적으로 섭취하면 결국은 장 건강이 망가지게 됩니다.

우리 몸이 또 하나의 우주기 때문에 장내환경을 이해하고 장내환경개선을 위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우리 몸 전체가 튼튼해지고 정신까지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을 알기 쉽게 바꾸면서 실제 방송과 차이가 있는 점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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