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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라운드업]6‧10 소천한 故이희호…與野 5당 함께한 '통합'의 마지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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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the300]DJ 영부인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민족의 평화통일 위해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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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故이희호 여사 추모식/사진=홍봉진 기자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고(故)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였던 이 여사의 장례식은 영부인 최초로 5일에 걸쳐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여야 5당 대표는 이념을 떠나 한 마음으로 이 여사의 장례위원회 고문단을 맡아 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이 여사를 향한 애도는 여야 5당을 넘어 북한에까지 이어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북한 조문단 파견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친동생을 보낸 만큼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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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광야에서"를 제창하고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가 참석했다./사진=김창현 기자



◇DAY1(6월 10일): 6‧10 민주항쟁 32주년…"민주주의 완성하겠다"=정치권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에 존경과 애도의 뜻을 표하고, 6‧10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3‧1운동과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까지 이 땅의 민주화 역사는 오롯이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쓰여졌다"며 "민주당은 6‧10 민주항쟁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완성에 보다 방점을 찍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라는 가치가 법치를 흔들고, 자유에 따른 책임을 망각하며, 심지어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에게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일 것"이라며 "위대한 국민의 뜻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후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사의 사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정치권력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며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이 이뤄낸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6‧10 민주항쟁 정신을 받들어 선거제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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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DAY2(6월 11일): 故이희호 조문 첫날…정관계 "유지 받들겠다"=고(故) 이희호 여사 조문이 시작된 지난 11일 정관계 인사들의 행렬로 빈소 안팎이 늦은 밤까지 북적였다. 빈소를 방문한 이들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 아닌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이 여사를 기억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정치인 다수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유가족 다음으로 가장 먼저 이 여사를 조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엄혹한 시대를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극복한 여사님께 존경의 염원을 담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분이 원하셨던 세상, 자유, 정의,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기 위한 몫이 남은 우리들에게 시작됐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조문단 10여명도 이날 이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노 실장은 "여사님께서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라며 "여성운동 선구자셨고 무엇보다 분단에 아파하신 그런 분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애통해하시며 귀국하는대로 찾아뵙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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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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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6월 12일): 북한도 애도 표명 …"온 겨레 잊지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유족과 장례위원회에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의 조의문에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하고 "리희호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족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적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가 영원이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의용 실장은 "김 제1부부장이 '이 여사가 그간 민족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 남북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도 김 제1부부장에게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먼길을 오신 데 대해 각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여사님을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롭고 번영된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데 대해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대남 압박 기조 속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예우를 보여줬다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친동생이자 최측근인 김 제1부부장에게 직접 메신저 역할을 맡겼다는 점에서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대남 압박 기조에서도 나름대로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 같다"며 "본격적인 남북대화 재개로 보긴 어렵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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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DAY4(6월 13일): 故이희호 조문 셋째날 …"여성가족부 시초 만들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여성가족부의 시초를 만드신 것이 이희호 여사의 노력"이라고 추모했다. 진 장관은 "이 여사는 인생에서 많은 노력으로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했다"며 "그런 부분들을 받들어 더 열심히 노력해 성평등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만으로 많이 의지가 됐는데 많이 그리울 것 같다"며 "그리움까지도 원동력으로 삼아 열심히 조금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전날 진행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우리측 접촉에 대해 "만남 자체도 의미가 있다"며 "여사께서 남기신 유지를 소중히 받들겠다는 데 대해 남북이 모두 공감을 해 그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학술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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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DAY5(6월 14일): 故이희호 추모식 …DJ 곁에서 영면=고(故) 이희호 여사의 발인식은 14일 오전 6시30분 서울 마포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엄수됐다. 이후 장례위원회는 생전에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추모 예배를 치렀다. 예배를 마친 운구 행렬은 마포구 동교동 자택과 김대중도서관 등을 거치며 노제를 지냈다. 이 여사의 손자(김홍업 전 의원의 아들)인 김종대씨가 이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사저의 1층 응접실과 2층 침실, 김대중 도서관 등을 거쳐갔다.

이후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이 여사의 추도식이 시작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정부 관계자, 여성계·종교계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금 가시는 그곳에는 고문도 없고 투옥도 없고 연금도 납치도 없고 사형선고도 없을 것"이라며 "그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편안함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범여성계를 대표해서는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추도사를 읽었다. 장 전 장관은 고인에게 "오늘은 선배님이라고 부르겠다"며 "평생의 동지이자 너무나 사랑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 선배님을 보내드리고 이제 선배님의 꿈을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 전 장관은 "'여성지도자'라는 호칭이 자칫 선배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절반에게만 여성에게만 가두는 길이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아니었다"며 "여성운동은 기본적인 인권운동이자 사회운동"이라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추도식이 끝난 이후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묘역 옆에 함께 안장됐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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