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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개인전 시작한 솔비 "가수, 작가, 예능인···난 매력자판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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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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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지안으로 나선 가수 솔비가 13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 ‘불편한 진실’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가수 솔비는 올해 7년 차 미술작가다. 2012년 첫 개인전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방식’을 선보이며 작가 권지안으로서 데뷔했다. 솔비가 13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권지안 개인전 ‘Real Reality, 불편한 진실'(이하 ‘불편한 진실’)을 시작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시작한 ‘하이퍼리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회화, 입체, 영상 등 약 70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전시 개막에 앞서 이날 인사아트센터에서 솔비를 만났다.

1~2층 전시장 가운데 1층에는 그가 2017년 만든 ‘하이퍼리즘’의 ‘레드’ 시리즈에 속하는 추상화와 퍼포먼스 영상이 전시돼 있다. ‘하이퍼리즘’은 ‘레드’ ‘블루’ ‘바이올렛’으로 구분된다. ‘레드’ 퍼포먼스 영상 속 솔비는 캔버스에서 자신에게 흩뿌려지는 블랙, 레드 컬러의 색을 온몸으로 맞는다. 이후 캔버스는 하얀색으로 다시 뒤덮인다. ‘레드’ 시리즈의 주제는 ‘여성의 상처’다.

솔비는 “블랙은 세상으로부터의 상처, 레드는 생명 혹은 부활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며 “마지막에 캔버스를 화이트 페인트로 덮는 행위는 상처를 덮어도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제가 SNS 속 세상 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것을 미술을 통해 정면 돌파하면서 치유해왔던 것 같아요. 퍼포먼스를 할 때는 제 무의식을 끌어내려고 많이 노력해요. 퍼포먼스를 하면서 제 자신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치유도 돼요. 퍼포먼스는 제 안의 끼를 가장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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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즘’의 ‘레드’ 작품 앞에 선 작가 권지안(솔비)./ 사진제공=싸이더스HQ


2018년 솔비는 ‘블루’ 시리즈의 주제를 ‘계급 사회의 진실’로 잡았다. 솔비는 당시 ‘블루’ 퍼포먼스를 한 후 현장에서 일반 관객들을 초대해 경매도 열었다. 현장에서 공개된 ‘블루’의 오브제이자 솔비의 페인팅으로 만든 정장은 1300만원에 낙찰됐다.

“그 경매도 퍼포먼스의 연장이었어요. 계급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예전에 홍콩에서 미술품 경매 현장을 직접 봤을 때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림 하나에 몇십 억씩 호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계급이 실제로 사회에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계급 사회를 경매 현장에서 오브제로 전달하는 것이 제 작품이었습니다.”

올해 솔비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하이퍼리즘’의 시리즈명은 ‘바이올렛’이다. 솔비는 “‘레드’와 ‘블루’를 통해 현대인의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치료약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다 사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다 사랑 뒤에 많은 죄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담과 이브가 원죄의 시작이니 그것에서부터 출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아담과 이브의 춤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다음 프로젝트도 컬러로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이퍼리즘’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어서 후련해요.(웃음) 이제는 해외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계획이 많아요. 너무 진지하고 어렵지 않게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다른 관점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려고요. 제가 더 배우고 싶기도 해요.”

솔비는 현재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공개되고 있는 리얼리티 ‘솔비의 로마공주 메이커’에서 특유의 예능감을 발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가 권지안과 연예인 솔비, 둘 다 잃지 않고 가져갈 예정이라고 한다. ‘로마공주’라는 캐릭터도 포함해서다. 솔비는 “나한테는 자아가 많다”며 “나는 ‘매력자판기’이자 ‘자아자판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갖고 있는 의외성이 제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작가와 예능인, 가수 등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아에서 오는 의외성이 저도 항상 재밌어요. 제가 로마공주로 알려지다 보니 이탈리아 국적기 회사에서 전용기도 태워주고, 로마에서 공주 대접도 해줬습니다.(웃음) 저는 너무 신기했지만 ‘그래, 꼭 궁전에 살지 않아도 공주의 삶을 살 수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우아한 태도를 유지했어요. 공주라고 살아 가니까 진짜 공주 대접을 받을 수 있구나, 상상하는 대로 이뤄질 수 있구나라고 느꼈죠.”

솔비의 작품에는 대중성이 있다. 주제가 쉽고 명확하다. 솔비는 앞으로도 순수예술과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을 계속해 갈 예정이라고 했다.

“저도 제 작품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볼 수 밖에 없어요. 제 시작도 그랬으니까요. 미술이 소수의 ‘그들만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최대한 많은 분들과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미술을 통해 치유받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앞으로도 미술에 대한 문을 친절하게 열어갈 예정입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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