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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1세대 벤처와 노키아가 만든 상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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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5G 장비가 한국 통신 3사에게 공급된다. 우리는 여기서 Made in KOREA를 찾을 수 있다" 핀란드 현지시각 11일에 열린 한-핀 스타트업 서밋 혁신성장포럼에서 리스토 슬라즈마 노키아 의장이 말했다. 노키아가 국내 무선주파수 전문기업 케이엠더블유(KMW)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5G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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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더블유와 노키아가 공동개발한 제품은 다수 안테나를 결합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매시브 미모(Massive MIMO)다. 해당 제품은 5G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로 전파를 한 곳에 집중해 신호 세기를 강화하는 빔포밍 기능을 제공한다. 양사는 2016년부터 공동 기술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상용화 버전을 출시했다. 케이엠더블유는 부품과 시스템 전체 개발을 맡았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에게 장비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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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는 노키아와 5G 기술협력 및 공동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한-핀 스타트업 서밋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노키아가 이미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역뿐 아니라 5G 상용화를 모색 중인 국가에 케이엠더블유 제품이 소개되면서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벤처 1세대와 핀란드 대기업이 오랜 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형 상생 혁신사례를 만든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년 전 노키아와 부픔 공급으로 인연을 맺은 케이엠더블유는 오랜 기간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5G 시장 개척에 뜻을 모았다. 케이엠더블유가 노키아와 함께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노키아는 기술력이 필요했고 케이엠더블유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함께 할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을 홀로 공략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때마침 노키아가 5G, 클라우드, IoT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는 노키아와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키아의 열린 사고가 더해졌다. 오랜 기간 노키아와 함께 하며 김 대표가 느낀 건 경쟁력이 있고 기술이 좋으면 노키아 입장에서 언제든 환영이라는 것이다. 규모는 상관없다. 스타트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건 오로지 기술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관계가 쌓이고 협력이 확대된다. 김 대표는 "노키아의 경우 형식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 스타트업 상생 예가 나오기 위해서는 관련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대표는 "기술력도 뒷받침 돼야 하지만 적정한 시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부나 관계기관이 나서 글로벌 그룹과 매치매이킹 프로그램을 만들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 상생하는 예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키아는 장거리가 아닌 '마라톤'을 함께 할 파트너에게 도전을 권했다. 리스토 슬라즈마 노키아 의장은 "노키아 150년 역사를 통해 모험을 함께 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속도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5G 생태계가 열렸다. 새로운 시장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예화 기자 lee99@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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