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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성실함과 끈기로 무장한 이광연, 사상 첫 결승행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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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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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이광연(20·강원FC)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다. 그는 성실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주전 골키퍼로 성장했고 한국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광연이 골문을 지킨 한국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FIFA가 주관하는 남자축구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광연이다. 그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에콰도르의 슈팅 13개(유효슈팅 5개)를 모두 막아내는 등 ‘미친 선방 쇼’를 펼치며 한국에 결승 진출을 선물했다.

백미는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이광연은 후반 49분 에콰도르 공격수 레오나르도 캄파니의 골과 다름없는 헤딩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다. 이광연의 동물적인 순발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광연이 1골을 막은 것을 넘어 한국의 승리를 지키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이자 에콰도르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이광연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공을 막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자 한국 선수들은 두 팔을 들고 벤치로 달려갔다. 이광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광연은 좋아하다 말고 에콰도르 선수가 아쉬운 마음에 찬 슈팅을 몸을 던져서 막아냈다. 경기는 끝났지만 골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이광연의 강력한 의지였다.

이광연을 지도했던 김시석 인천대학교 감독은 “신체조건은 아쉽지만 뛰어난 선방 능력과 발밑 기술을 갖춘 선수”라며 “U-20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지난해 인천대에 입학한 신입생이지만 U-23 대표팀 골키퍼인 안찬기(21)와 번갈아가면서 U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이광연이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선방 능력과 수비 조율, 빌드업 등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김 감독은 “어떤 골키퍼보다도 발을 잘 쓰고 축구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선방 능력을 비롯해 빌드업, 수비 조율 등은 동나이대 최고 수준이다”고 이광연을 높게 평가했다.

이광연이 처음부터 정정용호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건 아니다. 그는 정정용 감독이 처음 U-20 대표팀을 맡은 2017년부터 꾸준히 소집됐지만 민성준(고려대)에게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광연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했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는 훈련을 물론 지난해 10월 AFC U-19 챔피언십 본선 맹활약을 펼쳤고 정정용호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김 감독은 “광연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긍정적인 성격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광연의 눈은 이미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을 향하고 있다. 그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폴란드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결승전을 앞둔 이광연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광연이가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광연이가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