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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문암리 밭유적, 신석기시대 아닌 역사시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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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고학회, 14일 '쟁점 중부고고학' 학술대회

연합뉴스

고성 문암리 밭 유적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해 지난 2012년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시대 밭 유적이라고 발표한 강원도 고성 문암리 유적(사적 제426호) 경작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신석기시대보다 늦은 역사시대 흔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소상영 충청문화재연구원 실장은 중부고고학회가 14일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여는 '쟁점 중부고고학, 무엇이 중요한가' 학술대회에서 고성 문암리 밭 유적이 신석기시대 경작 유구라는 견해를 논박한다.

13일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소 실장은 "문암리 유적에서는 2개층의 밭 유적이 조사됐는데, 상층밭과 하층밭을 사용한 시기가 각각 조선시대와 신석기시대 중기로 알려졌다"며 "하층밭을 신석기시대 중기로 판단한 근거는 출토 유물인 토기와 석촉, 토양시료 측정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 실장은 연구소가 공개한 토층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토양 시료 측정 결과는 토양이 퇴적된 시기를 알려주는 것이지 사용 시기를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층밭이 조선시대, 하층밭이 신석기시대 중기라는 긴 시차를 보이지만, 이랑이 거의 일치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면서 "상하층 밭 평면도와 토층도를 볼 때 하층밭은 독립적 경작층이라기보다 상층밭 하단부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층밭이 상층밭보다 벼 규소체의 산출량이 많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라며 "하층밭이 수전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 실장은 "탄화된 재배 종자의 탄소연대 측정치가 없는 상황에서 퇴적층 형성 시기만으로 경작 시기를 추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하층밭 경작 시기는 역사시대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이형원 한신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토론문에서 "합리적 문제 제기"라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문암리 유적 결과를 발표한 뒤 학계에서 토론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근현대 유적 조사 현황과 중요성을 분석한 발표도 진행된다.

최종규 한울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조성한 근현대 유적이 조선시대와 현대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라면서 "근현대 유적은 많지 않지만, 선별 발굴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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