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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결단하면 20일 전후 남북회담…비핵화 로드맵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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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슬로(노르웨이)=최경민 기자] [the300]장소는 판문점 유력…남북미 모두 긍정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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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지난해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5.27.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단만 하면 오는 20일을 전후로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 장소는 판문점이 유력하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대학교에서 진행된 '오슬로 포럼' 초청 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말에 방한하는데,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북미 핵담판 테이블을 다시 만들기 위한 취지다. '하노이 노딜' 이후 멀어진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협상 의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한 '비공개 메시지'도 있다. 지난 4월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메시지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 측은 이 메시지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이 공유될 것"이라고 했던 바 있다.

의전을 최소화한 판문점에서의 원포인트 만남이면 언제든 가능하다는게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즉흥적으로 만나 교착에 빠진 북미관계를 풀었던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고 평가했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은 오는 16일까지다. 일본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는 오는 28~29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G20 정상회의 직후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17~27일까지 약 열흘 간의 시간이 있는 셈이다. 성사가 된다면 문 대통령이 오는 20일 전후에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하노이 노딜' 이후 양 정상의 첫 접촉이다. 대화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한 친서를 받았다.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로 인해 김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측에 전달한 상황이기도 하다.

청와대도 기류가 변했다. 최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렵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으나, 이날 문 대통령의 '6월 중 남북 정상회담' 발언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전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남북 간에 사전 소통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중이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결심을 통해 협상판 복귀를 확정짓는다면 당장 식량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숙제도 있다. 자신이 하노이에서 결단하지 못했던 '비핵화 로드맵'을 협상판에 들고와야 한다. 그래야 '비핵화 로드맵'이라는 '빅딜'을 바탕으로 '스몰딜'을 단계적으로 주고 받는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이 성사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을 선호한다고 항상 밝히면서도, 지난 4월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 단계적인 조치(step by step)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슬로(노르웨이)=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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