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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한국 대통령 와 달라” 국력 신장에 각국 초청 쏟아져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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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나라서 요청… 前정부도 고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5G협력” 더 늘어
교민들도 “위상 제고·비즈니스 도움”
올해부터 총리까지 나서 ‘투톱 외교’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놓고 보수층 일각에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급속한 국력 신장으로 달라진 외교적 상황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하는 대통령 방문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이 임기 내에 그 많은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국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달래는 게 중요한 업무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미 오래 전에 들어온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초청에 대해서는 아직 방문 시기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도 임기 내 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 등 공공문화외교를 활용할 적기라는 점에서 아세안 인접 시장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방문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초청받은 나라 중 급한 곳부터 선별해 순방 순서를 정하고 있다”며 “한번 나갈 때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것도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의 초청에 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은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협력, 빠른 산업발전 경험 공유 등을 목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국가들이 한국 정상의 방문을 원한다”며 “북유럽 역시 평화로드맵과 미래산업협력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18년 만에 방한하고, 올해 3월 필립 벨기에 국왕이 27년 만에 한국에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교민들도 대통령의 방문을 원한다. 고국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이 교민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방문길에 중간 기착지로 미국이 아닌 체코를 경유하자, 미국 교민회에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일 정상회의 때 도쿄에 왔지만 바쁜 일정으로 못 만나자, 이후 한국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순방으로는 쏟아지는 방문 요청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올해부터 ‘투톱외교’로 전략을 수정했다. 도저히 대통령 방문이 어려운 나라는 국무총리 방문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회의장까지 나서 ‘스리톱’ 외교를 진행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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