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②모나리자의 얼굴. ③미소를 짓는 입의 오른쪽만 거울에 비춘 대칭 이미지. ④입의 왼쪽을 거울에 비춘 대칭 이미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미 신시내티대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신비스러운 미소가 사실은 억지웃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 의대의 루카 마실리 박사는 지난 5일 국제학술지 '대뇌 피질'에 "모나리자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왼쪽 얼굴에서만 나타난다는 점에서 진짜 미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소를 짓는 입 모양에서 왼쪽 부분만 따로 뽑아 거울에 비췄다. 이러면 좌우가 모두 왼쪽 입 모양이 된다. 42명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자 93%인 39명이 실제로 행복감을 나타낸 입 모양이라고 답했다. 반면 오른쪽 입 모양에는 행복감을 나타낸다고 답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35명은 중립적인 감정이라고 했고, 5명은 혐오, 두 명은 슬픔을 표현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다빈치가 일부러 가짜 미소를 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모나리자가 실제로는 다빈치의 자화상이거나 아니면 진짜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죽은 여성의 초상화임을 암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1503~1506년 사이에 피렌체의 부호(富豪)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완성 작품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마크로 카타니 교수는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미완성 작품이 많다는 점에서 다빈치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ADHD 환자들은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금방 다른 일에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다빈치는 1519년 5월 2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일생 동안 완성한 그림이 20점도 안 된다. 카타니 교수는 "ADHD 환자는 지능이 낮다는 편견이 많은데 실제로는 다 빈치처럼 창의력과 독창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며 "다빈치 사례가 ADHD에 대한 오명(汚名)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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