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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르노삼성 노사, 파업철회 3시간만에 초고속 '잠정합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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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파업 철회 후 첫 교섭서 2018년 잠정합의안 도출...노조 파업 동력 약화, 2019년 임협 체제 전환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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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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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전면 파업 철회 후 첫 교섭에서 약 3시간만에 신속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일단 1년간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2018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곧바로 이어질 2019년 임협에서 '본 게임'에 들어가자는 노사 양측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12일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온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잠정함의안 부결 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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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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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철회와 회사의 부분 직장폐쇄 해제에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된 29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약 3시간 만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 잠정 합의는 지난달 16일 도출됐던 1차 잠정 합의안이 21일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 해 부결된 이후 처음 진행된 교섭 자리에서 도출됐다.

노사 간 최종 잠정 합의는 지난 1차 잠정 합의 사항을 기초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 채택됐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는 노사가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 잠정합의 내용은 오는 14일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타결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사가 빠르게 합의에 이른 것은 우선 노조의 파업 동력이 떨어져서다. 노조는 이날 지난 5일 선언한 전면 파업을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노조는 쟁의지침을 통해 "고용노동청의 적극적인 교섭권유로 오후 3시 30분부터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에 임한다"고 밝혔다. 회사도 이날 진행한 부산공장의 '부분 직장 폐쇄'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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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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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전면파업 지침에도 조합원의 3분의 2가량이 출근하는 것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이 노조의 파업 지침을 어기고 출근하는 것은 자동차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함께 '2019년 임금 협상'이 곧바로 시작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한 뒤 미진한 부분은 2019년 임협에서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노사 간에 형성됐다.

이와 함께 부산상공회의소, 르노삼성 사원대표위원회가 잇달아 전면파업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 것도 노조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 됐다. 여론 악화로 조합원 탈퇴가 발생하는 등 쟁의행위를 계속 끌고 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노조 집행부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하자는데 노사가 의견을 같이 한 것"이라며 "1차 잠정합의에 대해 영업 부문 조합원들의 반대가 높았던 만큼 조합원 총회까지 해당 부문에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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