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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희호 여사 눈 뜨게 한 권양숙 여사의 임종 전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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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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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는 임종 몇 시간 전 권양숙 여사의 인사에 잠깐 눈을 떴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 여사가 10일 오후 4시 55분쯤 병문안을 했다고 밝혔다.

박 실장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여사의 병상에서 "여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제가 외로울까 봉하 마을에 오셨었는데 최근에는 찾아뵙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은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속삭였다. 이 여사는 권 여사가 이 말을 할 때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가족들은 이 여사가 눈을 떴을 때 "어머님 편안하세요.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박 실장은 "오후 10시 32분 상태가 안 좋아지셨고 김홍업 아드님이 마지막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여사의 마지막 순간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찬송가를 불렀다. 이 여사는 찬송을 따라 부르듯 입술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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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09년 10월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부둥켜 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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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11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이날 권 여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이 여사의 장례 마지막 날은 14일이다. 이날 오전 6시 발인 형식 없이 운구 절차에 들어간다. 신촌 창천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 후 동교동 사저를 거쳐 이 여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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