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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외교’ 재가동… 北·美 교착 풀리나 [뉴스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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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 / “매우 따뜻하고 멋진 친서 받아 / 3차 북·미정상회담 있을수도” / 金, 톱다운 방식 협상 의지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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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친서 외교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난 이후 두 정상 간 서신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 즈음인 데다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내진 것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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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가에서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내부 평가와 협상팀 재편 등을 마치고 미국에 대화 재개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는 그동안 대화 교착 국면마다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친서 교환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이고, 나는 어제 받은 친서로 인해 이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달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것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이 없었고, 대형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그(김정은)가 유일하게 발사한 것은 매우 단거리였고, 단거리 실험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며 “그는 나에게 약속을 지켰고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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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 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괄타결식 ‘빅딜’을 선호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실질적인 성과가 담보돼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협상의 판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박현준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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