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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감정 읽는 AI, 자동차 내 카메라 도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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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감정이나 신체 상태 등을 파악하는 차량 내 카메라 기술이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분석 기술과 카메라, 프로세서 성능이 고도화하면서 차량 내 카메라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토요타, 혼다 등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감정 인식 기술 기반의 차량 내 카메라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어펙티바(Affectiva)’ 같은 AI 기반 감정 인식 기술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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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타트업 어펙티바의 운전자 감정 인식 AI. /어펙티바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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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펙티바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감정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로 유명해진 기업이다. 전 세계 87개국 750만 명의 얼굴 데이터를 교재로 심층학습(딥러닝)을 거쳐 '감정 AI'를 개발했다. 각 영상 데이터에 정답 정보를 기록한 데이터의 규모가 40억 장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어펙티바의 기술은 동영상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데이터 처리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소형 중앙처리장치(CPU)인 라즈베리 파이 내에서도 감정 분석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경량화하는 데 성공해 차량 내 장착이 가능해졌다. 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어펙티바의 기술에 탐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운전자에 대한 감정 분석이 고도화될수록 운전자의 기분, 즉 즐겁거나 지루하거나 졸리거나 하는 등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추후엔 맥박수 등 건강 상태를 측정해 운전에 적합한 상태인지 파악하는 기술도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 내 카메라를 통해 음주나 약물,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여부 등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볼보의 경우 이미지 분석 기술의 향상에 따라 운전자가 시선을 다른 곳에 분산하는 것에 대한 경고뿐 아니라 실제로 운전 제어에 개입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바이톤은 차내 카메라로 심박수 등 생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AI로 분석한 다음 운전자의 건강 관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또 클라우드에 운전자의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공유차 등에서 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키가 없이도 안면인식이나 지문 등 생체 데이터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NIPA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연결,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로 전환 중이다.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의 범위와 깊이"라며 "이를 위해선 탑승자에 대한 사전 정보와 함께 실시간 정보 획득이 중요한데, 차내 카메라는 이를 위한 필수 도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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