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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깜빡이' 켠 이주열, 성장률 전망치 또 낮추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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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경기 대응 필요"…수출 부진 우려↑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앞둬…전문가 "하향 조정"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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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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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도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년만에 금리인하 '깜빡이'를 켜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도 커졌다.

통화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해 온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은 그만큼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봤기 때문이다. 민간 전문가들은 이미 1분기 경제가 역성장(-0.4%)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5%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봤다.

한은은 오는 7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미중 분쟁 장기화+반도체 경기 악화에 '선회'…전문가 "하반기 인하"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기념사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판단했다.

금통위 5월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가 새로 들어간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이 총재의 금리인하 부담감을 줄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의 기준금리(연 1.75%)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연 2.25~2.50%)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기준금리를 더 내리면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는데, 그 위험이 낮아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3분기 등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인정했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연내 동결 유지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현재는 하반기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전망치 낮추나

한은이 오는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왔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9%로 처음 제시된 이후 7월과 10월, 올해 1월, 4까지 4차례에 걸쳐 각 0.1%p 하향 조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p 낮춘 성장률조차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 성장률은 -0.4%(전분기 대비, 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25일 발표된 속보치 -0.3%보다 0.1%p 더 떨어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3개월(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남은 2~4분기 동안 최소 1.1~1.2%씩은 성장해야한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등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수치다.

한국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만 봐도 1분기에 속보치대비 -0.7%p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약 0.1%의(정부 추정) GDP 성장률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는 찾기 어렵고, 부정적인 요소만 산재한 상황이다.

◇전문가 "'당연히' 내려갈 것"…성장률 최저 2.2% 전망도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비롯한 민간 연구기관들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은이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전망치를 낮춰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연히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보다 0.1~0.2%p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2.5%보다 0.2%p 낮은 2.3% 정도로 보고 있는데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리기는 할 것"이라며 "많이는 아니더라도 2.4%로 0.1%p정도는 내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국내 증권사들중 가장 낮은 2.2%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한은 전망치 2.5%보다) 0.3%p 낮은 2.2%로 예상한다"며 "한은의 경우 7월 성장률 전망치를 2.3% 수준으로 낮춰서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0.2%p 낮췄다. 이는 국내 민간 경제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29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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