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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작심삼일 대신 작심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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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영 작가

"저는 의지가 약해요."

많은 사람들이 의지가 약해서, 게을러서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멈추지 않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독하지 않고, 메시지 온 것을 확인하려다가 온갖 인터넷 콘텐츠를 보다 보면 정신이 팔려 하려던 것을 까먹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꿈과 목표를 온 세상에 알려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에 그 목표를 적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해라.


어느 회사의 직원들은 자신이 올해 이룰 꿈들을 명함에 새겨 다닌다. 명함을 건낼 때마다 이를 설명해야 되니 이를 꼭 이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게 된다.


내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독학할 때 희망 대학이 연세대라고 하면 선생님들은 '허황된 꿈'이라며 비웃었다. 마치 내가 제정신이 아닌 양 나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분도 계셨다. 그런데 옆 반 아이들이 떠들자 그분이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조용히 안 해? 옆 반 수영이는 연세대에 들어간다는데 너넨 졸업하고 뭐 할래?"


심리학에는 사람이 자기가 믿는 것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결국 믿던 바를 이루게 된다는 자기 충족 예언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래서 나는 몇 년째 연초마다 올해 10대 목표를, 연말에는 올해 10대 뉴스를 블로그에 올린다. 올해 10대 뉴스를 정리하다가 연초에 목표했던 것을 많게는 9개, 적게는 대여섯 개 정도 이룬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곤 한다.


게일 매슈스 캘리포니아 도미니칸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꿈을 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꿈을 이룬 확률이 33%나 높았다고 한다. 그중에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친구들과 공유한 그룹이 꿈을 이룬 확률은 무려 76%나 되었다고 한다.


널리 알리기는 했는데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라는 뜻의 한자성어, '작심삼일'이 당신에게 해당되는 말이라면 작심삼일 대신 작심일일을 하자. 즉 계획을 쪼개고 또 쪼개서 최소한의 단위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수능 공부를 하던 시절, 당시의 내 점수였던 110점을 목표인 380점까지 2년 동안 올리는 것은 막막한 일이었다. 하지만 270점을 24개월로 나누면 매달 11.25점, 4주로 나누면 2.8점, 30일로 나누 면 0.375점 올리면 된다. 즉 1주일에 문제를 한두 개만 더 맞추면 되는 것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도 쪼개서 계획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그날의 목표를 세우고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몇 쪽부터 몇 쪽까지 공부할 것인지를 적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끝낸 후 했다는 표시로 줄을 쫙쫙 그어주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때 계획은 현실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점심을 먹은 후 졸린 것을 억지로 참으며 "난 의지가 부족해"라고 탓할 것이 아니라 아예 낮잠 시간을 일과표에 넣는 것처럼 말이다.


계획을 이룰 때마다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도 좋다. 이걸 모두 끝내면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든가, 오늘 할 일을 다 끝내면 영화를 본다든가 하는 보상을 내걸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다. 그렇게 1시간씩만 최선을 다해보자. 1시간이 하루가 되고, 하루가 1달이 되고 1달이 1년이 되고 어느새 당신의 꿈이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장 당신의 꿈을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고 하루하루 노력의 결과를 기록하고 공유하라. SNS에 올려도 좋다.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과 서로 응원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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