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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시승기] 예상을 벗어난 또 다른 쿠페,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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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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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시승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인피니티라는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봤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과거 토요타, 혼다와 함께 미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브랜드였고, 그 결과는 '나름의 프리미엄 감성'과 스포츠카 브랜드의 정체성을 품은 닛산의 매력이 더욱 강렬히 전달되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시승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얼라이언스에 속한 이후 어딘가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닛산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모델 네이밍 시스템의 개편 이후에도 포트폴리오의 개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모습 또한 여러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데뷔한 고성능 쿠페에 관심이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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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포츠 쿠페의 발현, 인피니티 Q60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외형은 말 그대로 완벽한 고성능 스포츠 쿠페라 말할 수 있다. 과거 부산모터쇼에서 인피니티 Q60을 처음 보았는데 무대 위에 화려한 조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습에 매료되었었다.

대담하게 그려진 전면 디자인은 인피니티 디자인의 극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 G70의 이미지가 조금 느껴지는 편이지만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 DNA가 화려하게 피어난 모습이라 불평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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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실루엣의 경우에도 매력적이다. 낮게 깔린 보닛과 매력적인 쿠페의 이미지를 완전히 과시하고 휠과 디테일한 에어로 파츠를 곳곳에 더하며 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트렁크 게이트의 디자인을 통해 인피니티 G35, G37 쿠페를 오마주하고, 또 Q60 레드 스포츠로 이이어지는 인피니티 고성능 쿠페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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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 공간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도어를 열면 강점과 단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신의 차량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인피니티 Q50의 실내 공간을 고스란히 옮겨오며 '과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계기판 바깥쪽에 더해진 디테일은 인피니티 G35, G37 시절의 감성이고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2019년의 기준으로는 다소 과거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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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강점은 명확하다. 날렵한 실루엣의 쿠페의 감성을 연출하려는 듯 운전자를 감쌀 준비를 마친 고급스러운 스포츠 시트가 존재하고, 또 시트에 더해진 붉은 컬러에도 공을 들여 그 가치를 높인다.

덧붙여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가 더해지며 실내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감성적인 만족감 또한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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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고성능 쿠페의 새로운 패러다임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기존의 인피니티 고성능 쿠페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과거 인피니티의 쿠페, 그러니까 G35, G37 쿠페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동급 중에서 가장 우수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역동성의 가치를 선사해 왔다. 그런데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G35, G37 쿠페와는 완전히 다른 지향점, 그리고 가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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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파워트레인부터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실제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보닛 아래에 자리하고, 405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품고 있는 V6 3.0L 트윈터보 엔진은 과급의 힘에도 불구하고 출력의 전개에 있어서 무척이나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을 선사해 누구라도 손 쉽게 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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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과거 인피니티의 고성능 쿠페에서 발현되는 대담한 체감 가속력도 한층 나긋한 모습이다. 덕분에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는 다소 심심하지만 '다루기 좋은 이동 수단'으로는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이러한 감성은 변속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변속 속도나 질감, 그리고 변속 시의 충격 등이 역동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다루기 좋은' 변속기의 감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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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고,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면 그 역동성이 더 살아나는 편이지만 '굳이' 패들 시프트 사용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파워트레인의 구성과 주행의 표현 외에도 주행 상황에서 경험하는 움직임 또한 상당히 이색적인 모습이다. 거칠지만 역동적인 과거의 인피니티 쿠페와는 완전히 다른 다루기 좋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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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향에 대한 무게감도 상당히 가벼운 편이고, 상황에 따라 조향의 반응 및 그 움직임을 더우 가볍게, 혹은 조금 더 탄탄하고 묵직하게 조율하는 편이지만 결국 역동성 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충돌이 예상될 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밀어내며 '차량의 성향'이 다른 쪽에 있음을 명확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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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패션 쿠페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존재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를 시승하며 처음에는 G35, G37 쿠페의 뒤를 잇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일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주행을 하고 나니 '예쁜 데일리 쿠페'이자 '제법 달리는 자동차'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차량이라는 생각을 들었다.

어쩌면 선입견으로 인해 약간의 실망이 있었느나,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였다.

글: 한국일모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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