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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유혹하는 '대리입금' 성행… 문제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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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이하 급전 빌려주고 20~50% 고리대금

신분증 휴대폰번호 인증에 개인정보 새 나가

못갚을땐 불법추심 등 피해사례도 발생

경찰-교육청, 가정통신문 발송 등 예방나서

뉴시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대리입금 광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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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이호진 기자 = 급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소액을 빌려주고 고금리의 이자를 받아 챙기는 속칭 ‘대리입금’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 몰래 돈을 빌린 청소년들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경찰이 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경찰청의 대리입금 피해예방종합계획 수립 방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대리입금 피해에 대한 예방 및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리입금이란 급전이 필요한 중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 신분증과 개인정보, 휴대폰 인증 등을 받고 소액을 빌려주고 고금리 이자를 받아 챙기는 행위다.

과거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무이자로 빌려주는 나쁘지 않은 의도의 금전 거래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고금리 사채에 가깝게 변질되면서 최근에는 청소년 문제가 됐다.

경찰청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대리입금 피해 예방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했으나, 경기북부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피해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경기북부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최근 대리입금 관련 SNS 활동이 너무 급증한 상태여서 부모님께 알려져 혼나거나 처벌, 보복 등이 두려워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간 트위터에 게시된 대리입금 관련 게시물은 리트윗을 포함해 1386건에 달한다.

‘대리입금합니다. 수고비, 기간, 금액 적어서 디엠주세요‘, ’댈입합니다. 디엠주세요‘ 같은 대부행위 광고부터 ’10만원대리입금 구해봅니다 거래내역 있고 우편물 하고 주민번호 이름 전화번호 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대리입금 요청까지 하루에도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대리입금 요청과 광고가 쏟아진다.

대리입금은 대부분 이자제한법을 적용할 수 없는 10만원 이하 빌려주기 때문에 부당한 거래조건에도 소액이라는 이유로 쉽게 넘어가 단 며칠을 사용하고도 원금의 20~50%까지 이자를 주는 경우도 흔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리입금 과정에서 취득한 개인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어디의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집 주소와 학생증, 휴대폰 번호 외에도 부모의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미상환시 주변인에게 연락을 하는 등 불법적인 추심행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학생들에게까지 고액을 빌려주고 연 1만8000%에 달하는 이자를 받아 챙긴 조직폭력배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작 고금리 대출 피해를 입고 있는 청소년들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당장 소액의 돈이 필요해 대리입금을 사용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원금과 이자 상환만 이뤄지면 대부분 당장은 눈에 드러나는 피해가 없고, 피해의 기준도 불분명해 대리입금 행위 신고에 소극적인 것이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개념이나 경제관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악질적인 고리대금업이 오히려 더 성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정부에 사는 A(15)양은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4일 간 돈을 빌리면서 수고비로 원금의 30%을 줬다”며 “반에서 먼저 써본 애들이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각 경찰서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 방문교육을 하고, 페이스북과 맘카페 등 SNS를 활용한 피해예방 홍보활동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당국과도 협업해 초중고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리입금 피해 사례 및 신고, 피해예방 관련 가정통신문도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대리입금을 이용 중이거나 이용한 청소년이 있다면 피해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 이용을 자제하고, 빌린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이 없으니 피해 신고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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