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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故 이희호 여사, 조문 행렬…北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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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정의용 안보실장 "北 부고 전달"…'하노이 회담' 여파, 파견 무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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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여사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북관계 개선에 힘썼다는 점에서 파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11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 “부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우리 측이 북한에 부고를 전했고, 결론이 어떻든 반응을 기다리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북한은 과거 우리 측에 조문단을 파견한 적이 있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북한은 곧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뒤 조문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이어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별세 당시에도 북한은 송호경 당시 통전부 부부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했다.

이 여사 역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이 여사는 또 2014년 12월에는 김 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북측의 요청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찾기도 했다.

하노이 회담 후 북한의 강경 태도를 고려하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2008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에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다. 같은 날 2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은 당시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이 여사는 이달 10일 밤 별세했다. 올해 봄부터 건강 악화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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