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과거 ‘노키아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대표 기업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4000개 이상의 혁신 기업이 만들어질 만큼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변화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오타니에미 단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앵그리 버드’ 게임의 탄생지다. 혁신 노하우를 체험하고 배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정부 역할은 장애물을 없애고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한 데 해답이 있다. 핀란드 스타트업 강국의 원동력은 바로 기업인들이 맘껏 혁신의 판을 벌일 여건을 만든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다.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원격진료와 개인 의료정보 관련 규제를 푼 게 단적인 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규제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규제 장벽이 높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니 어쩌니 하지만 한참 멀었다. 게다가 정부는 신산업 관련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이 불거져도 이익집단의 눈치를 보느라 조정에 수수방관하기 일쑤다. 승차공유 사업이나 원격진료, 숙박공유 등이 하나같이 규제에 막히고 기존업계 반발로 제자리걸음이다.
반도체 부진 등으로 수출은 계속 감소세고 투자와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등 우리 경제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낙관론을 펴던 청와대마저 최근 위기 상황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혁신성장의 주역인 벤처와 스타트업 등 미래성장 동력 활성화가 절실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핀란드 방문에서 “제2의 벤처붐으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려면 핀란드처럼 규제를 완화해 혁신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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