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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5G 성적표 좋다고 하던데…"아예 안 터져" 고객 체감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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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5G 가입자 수가 조만간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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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잘 팔리지만 잘 터지진 않아

[더팩트ㅣ이성락·서민지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출시 첫 달 성적표가 나왔다. 결과는 4G 상용화 당시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5G 가입자가 100만 명에 이르렀다는 업계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치만 놓고 보면 한국의 5G 시장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중이다. 하지만 "체감도가 여전히 낮다"는 5G 가입 고객들의 불만을 고려하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5G 상용화 첫 달인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약 110만 대) 중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3만 대(21%)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0월 상용화한 4G 출시 첫 달 판매량이 약 9만 대(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많은 수치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교체 프로그램, 요금제 할인 프로그램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업계는 5G 가입자 확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를 합친 5G 가입자는 이달 중순쯤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이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 씽큐 5G' 등 단 2대에 불과하고, 상용화 초기 품질과 관련해 부정적 이슈가 불거졌던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 수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렇듯 5G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5G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상용화 초기와 다르지 않다. 이동통신사는 5G에 대해 속도가 최대 20Gbps로 4G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고 홍보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현실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도 5G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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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품질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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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논현동, 청담동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30대 5G 가입 고객은 "신호 이상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LTE로만 잡히고, 5G는 아예 사용할 수 없다"며 "통신사에 문의해도 이렇다 할 해법이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비싼 요금만 매달 나가고 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요금에서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은 서울 이외 지역 고객 사이에서 더욱더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5G 커버리지를 확보하려면 기지국 대수가 중요한데, 5G 기지국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 모(31) 씨는 "5G에 가입하고 지금까지 5G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이제는 거의 포기 상태"라며 "인구 밀집 지역인 동성로에 나가도 5G가 아닌 LTE 신호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도 아직 고객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서비스 품질 지적에 직면해 있다. 어느 통신사 서비스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게 문제를 겪는 중"이라며 "고객 대부분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5G 서비스가 실내에서 더 취약하기 때문에 체감도가 더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5G 품질이 개선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안정적인 5G 품질을 확보하는 데 최소 1~2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5G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켜보고 해당 이슈와 관련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빌딩 구축이나 지방에서도 5G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을 내년 1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커버리지 확보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5G 관련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