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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화웨이랑 놀지 마' 인텔-퀄컴-LGU+, 비공식 대화 금지령...LGU+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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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백연식 기자]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제재 조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인텔, 퀄컴, LG유플러스가 직원들에게 화웨이의 기술 및 기술 표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반도체 및 칩셋 제조회사인 인텔과 퀄컴, 모바일 리서치 회사인 인터디지털 와이어리스, 그리고 국내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의 비공식적인 대화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5G 이동통신 등 통신기술의 표준 설정을 위해 엔지니어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회의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대화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는 얘기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LG유플러스와 인텔, 퀄컴 등 일부 글로벌 IT기업이 자사 직원들에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측과 5G 이동통신 등과 관련한 기술표준에 대해 대화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그동안 기업과 화웨이의 접촉을 금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정부 승인 없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어 며칠 뒤인 20일 상무부는 오는 8월 19일까지 90일동안 특정 분야에 한해 한시적으로 유예를 두고, 이 기간 기업들이 5G 표준설정 기관들에서 화웨이와 교류할 수 있도록 허가한 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국내의 기술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미국 정부와의 잠재적인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어떤 형태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제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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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9 현장에서의 화웨이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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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퀄컴은 직원들에게 준수 지침을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 설치나 정비 문제 등을 이유로 만나는 것 외에 화웨이 직원과의 교류를 전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사에 언급된 화웨이 관련 지시가 내려진 바 없다.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내 및 해외 기업들의 화웨이와의 교류 금지는 5G 기술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5G는 영상 고속전송부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화웨이는 여러 표준설정 기관에서 최고 기업에 해당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5G 표준필수특허 출원시장에서 중국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5G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5G 표준필수특허 출원시장에서 25%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표준필수특허(SEP: Standard Essential Patent)란 대체할 수 없는 핵심 기술 특허를 말한다. 5G 표준필수특허를 확보하게 되면 5G 기지국을 포함한 인프라 확산과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유리하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가장 많은 표준필수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5G 표준필수특허 출원시장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은 중국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제조 2025의 핵심 분야로 5G를 포함시키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 것이 특허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은 대규모 자금과 정부 주도의 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차세대 5G 기술개발을 선도했기 때문에 각종 서비스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통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온 미국·유럽은 3G·LTE 핵심특허 대다수를 보유했으나 5G 시대를 맞아 중국의 급성장에 역전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5G 표준필수특허 출원시장에서 화웨이가 15.0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ZTE는 11.7%로 5위를 차지하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중국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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