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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靑 "김원봉 서훈 불가…'北 기여 안돼' 보훈처 규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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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고위 관계자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지원,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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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사진=뉴시스


청와대가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가 불가하다고 10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 기준이 있다"며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적극 동조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정부수립 이후 반국가 활동을 한 경우 포상에서 제외한다는 기준 때문에 김원봉 선생은 훈격 부여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약산 김원봉은 1919년 만주의 신흥무관학교에 입교한 후 의열단을 만들어 조선총독부 인사들과 친일파, 일본군 간부 등의 암살과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주요 기관 폭파 공작 등을 주도했다.

1920년 밀양경찰서,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사건과 1921년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사건, 1922년 일본육군대장 타나까 암살미수사건 등 중요한 거사가 다 의열단 작품이었다.

1930년대에는 중국 난징에서 조선혁명간부학교를 설립했고, 김원봉은 교장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후 독립군 부대인 조선의용대 대장과 한국광복군 부사령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을 지내며 대표적 무장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1948년 월북했고 6·25 전쟁시기 '군사위원회 평북도 전권대표'로 활동했으며 북한 검열상, 노동상 등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는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업적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점 때문에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로는 공식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마치 (보훈처 포상 심사) 기준을 바꿔서 할 수 있다거나 보훈처가 알아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청와대도 보훈처도 이 규정에 의해 판단한다. 당장 이것을 고치거나 할 의사도 없고 논란의 여지도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훈처가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설에도 이 고위관계자는 "예산지원을 공식 요청받은 적이 없다"며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단체에서 하는 것은 할 수 있겠지만 정부가 관여하거나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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