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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국장 면세점 개설됐지만…국민 76%는 입국장 인도장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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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면세점 구매 대세 됐는데 입국장 인도장 없어 국민 불편

대기업 면세점에 집중된 매출구조 고착화 우려가 발목

관련법안 수개월간 심사단계에만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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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직장인 김서현(35세ㆍ가명)씨는 최근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입국장 면세점을 찾았다. 기존에는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여행 내내 갖고 다녀야 해 부담스러웠다면, 입국장 면세점에선 간편하게 구매해 들어올 수 있다고 해 기대가 컸다. 하지만 김씨가 구매하려는 명품 브랜드 화장품은 찾을 수도 없는데다, 가격도 인터넷 면세점 대비 저렴하지 않았다. 결국 양주 한 병을 사고 발길을 돌린 김 씨는 '입국장 인도장이 있다면 좀 더 편리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31일부터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국민 대다수는 입국장 인도장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이 제공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하 조세연)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조세연이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6.1%가 "입국장 인도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4명 중 3명 꼴이다.


경제와 관세 등 관련분야 전문가 103명도 비슷한 응답결과(73.8%)를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들마저도 입국장 인도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63.6%가 '여행 중 면세품을 휴대ㆍ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입국장 인도장 설치 후 더 많은 면세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54.9%에 달했다. 조세연도 보고서 말미에서 "입국장 인도장 도입에 대한 국민 의견과 함께 입국장 인도장 도입에 따른 긍정ㆍ부정적 측면을 같이 감안해서 입국장 인도장 도입에 대해 정책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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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개장한 입국장면세점에서 여행객이 면세품을 구매해 나오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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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장 도입이 촉구되는 이유는 여행 기간 내내 면세품을 가지고 다녀야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출국장 인도장의 혼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국장 인도장에서 인도된 건수는 4217만건으로 한 달에 평균 약 350만건이 인도됐다. 특히 여행 성수기 때는 평균보다 더한 혼잡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인도장이 도입될 경우 그렇잖아도 대기업 면세점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1~3위 사업자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전체 시장의 87%에 달했다. 이미 들어선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을 갉아먹는 '카니발리즘' 효과가 날 수도 있다. 조세연도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된 상황에서 입국장 인도장도 함께 도입된다면,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현실적 제약 때문에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입국장 인도장 법안 역시 반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면세업계 역시 입국장 인도장 도입을 숙원사업으로 꼽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푸념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인터넷 면세점을 활용하고 있어 인도장이 도입된다면 여행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면서도 "공항공사 입장에서도 인도장은 돈이 안 되는 시설이라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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