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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혐의 '크리스토퍼 안' 측 "살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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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송환 불가 이유로 北신변 위협 제시

"평범한 미국인 도주우려 없다" 보석 신청

이데일리

반(反)북한단체 자유조선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카인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 소속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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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이 “안씨가 북한 정권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안씨가 스페인으로 송환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8일 미국의 소리(VOA·Voice of America) 방송에 따르면 안씨의 변호인인 임나은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석 재심 신청서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임 변호사는 안 씨가 믿을 만한 사업가이자 과거 범죄 기록이 없는 전직 미국 해병대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씨가 평범한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도주 우려가 없는 만큼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앞서 안씨의 스페인 송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둔 미국 법원은 최근 그의 보석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뒤 관련 신청서 제출을 요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 직후 안씨 등 가담자들에 대한 송환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4월 안 씨를 체포한 바 있다.

임 변호사는 이번 신청서에서 안 씨가 스페인으로 송환돼선 안 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북한에 의한 신변위협을 근거로 들었다.

임 변호사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안씨는 체포되기 몇 주 전 FBI 요원들로부터 북한의 확실한 위협이 있는 상태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당시 FBI는 안씨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조언했다는 게 임 변호사 주장이다.

임 변호사는 북한의 살해 협박이 안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 구출 작전에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씨가 소속된 반북한단체인 ‘자유조선’은 최근 홈페이지에 안씨가 김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안씨가 김한솔과 가족들을 보호하고 호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임 변호사는 송환이 스페인 요청에 의한 것이지만 실제 혐의 대부분을 제기한 건 북한 당국이라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미국과 북한은 상호 범죄인인도협정은 물론 외교관계도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안씨가 송환돼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한편 이날 보석 재심 신청서와 함께 법원에 제출된 130여쪽의 관련 문건에는 안씨의 가족과 친지·미국 해병대 근무 당시 전우 등이 작성한 서한과 안 씨의 사진·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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