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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출길 막힌 화웨이, 스마트폰 30% 감산… 5G로 내수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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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수출길이 막힌 중국 화웨이가 생존을 위한 자구 조치에 나섰다.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의 생산량 감축과 내수 시장 확대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화웨이가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20~30% 정도 감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감산량은 약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이 중 절반인 약 1억대를 해외시장에 수출했다. 사실상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3분의 1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세계 각국 통신업체들이 구매 중단을 선언한 화웨이의 통신장비도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는 "화웨이의 통신장비용 부품 주문량도 30%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는 화웨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의 생산량 축소 여파로 대만의 제조·부품업체 폭스콘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감산은 국내 업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초소형 카메라 모듈 등 화웨이의 한국산 부품 구매가 줄어들고, 이 부품들의 재고 증가로 인해 시장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도 거들고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통신사에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당초 예상(올해 말)보다 5개월 이상 빨라진 것이다.

미국 CNBC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직 구체적인 중국 내 5G 서비스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제한적 5G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일정 조정으로 올해 100만대 이상의 중국 내 통신 장비 수요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철환 기자(plom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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