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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당, 文 대통령 김원봉 언급 맹비난 “마땅히 사과문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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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정체성 지키기 범국민 운동 펼칠 때" / 손학규 "국민 통합의지 있는지 의심"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7일 월북한 항일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놓고 “역사를 왜곡하는 막말”이라며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결국 김원봉을 독립 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시도를 넘어 보수 우파에 대한 이념 공세라고 판단하고 극렬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당 정석모 전 의원의 추모식 후 취재진과 만나 “6·25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어야 할 이름을 언급했다”며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김원봉을 두고 “독립운동을 한 것은 귀한 일이지만 독립운동 한 분들이 잘못했으면 그것은 별도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월북 활동을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고 있다”며 “결국 내 편, 네 편을 갈라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이 부분에 마땅히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이었던 김영우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대통령의 극단적인 막말은 도대체 누가 징계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김무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뜻있는 국민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펼칠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지난 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숨진 장병의 유족을 초청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5·18 유족을 불러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라며 “어떻게 이렇게 국민에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보수 성향의 제3당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한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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