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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경원 "文대통령, 김원봉 추켜세워 분열 조장...사과문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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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국민 통합 의지있나 의심"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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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북한 정권 수립과 6·25 남침 공로로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를 평가한 데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마땅히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에게 누구 편이냐 다그치는 모습"이라며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통합된 광복군은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김원봉은 일제강점기 때 의열단,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무장 투쟁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월북(越北)해 김일성 정권에서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 요직을 맡았고, '조국해방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는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셀 수 없이 많은 6·25 영웅들의 영혼이 잠든 현충원에서 북한 정권의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까지 오른 김원봉을 추켜 세웠다"며 "문 대통령이 일부러 그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신년사부터 현충일 추념사까지 매우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이어왔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직접 폭탄발언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 도저히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분노를 유도해 분열을 만들고 정치 갈등을 극대화시켜 논란 뒤에 숨어 각종 좌파정책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대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유공자·보훈가족과 오찬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포함된 국정 홍보 소책자를 나눠준 것에 대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전사자의 모친, 제2 연평해전 영웅의 아내를 초청해놓고 이 책자를 나눠줬다고 한다"며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렸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 서훈 추서 논쟁이 있었고, (발언을 한 날과 장소가) 현충일, 현충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절했는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도무지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6·25 전쟁으로 희생된 전몰 장병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한 자리에서 이런 사람(김원봉)을 좌우 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했다"며 "'대통령은 자기 신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을 받은 분을 언급하는 것은 호국 영령에 대한 모독의 다름없는 일"이라고 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사회주의계열 독립 운동가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6·25에 참전한 사람까지 서훈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과격한 판단"이라면서 "그렇다면 김일성과 박헌영도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하느냐"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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