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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찰진압에 실명' 佛 노란 조끼 시위대 "고무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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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 부상자 등 200여명 '불구자 행진'…정부 "고무탄 사용 정당"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프랑스의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대가 정부에 고무탄 사용을 중지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방송을 통해 밝히는 등 고무탄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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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고무탄 사용 등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AFP 통신에 따르면 약 200명의 노란 조끼 시위대는 이날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경찰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규탄하는 이른바 '불구자 행진'(march for the mutilated) 시위를 벌였다.

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눈이나 다리를 잃은 사람들이 시위에 앞장을 섰다.

시위대는 '강압적이고 끔찍한 폭력'을 끝내야 한다며 폭발성 최루탄과 고무탄의 사용 금지를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실명한 제롬 로드리게스는 "몇몇 사건들은 고무탄 사용과 관련이 있다. 어떤 경찰이나 헌병대도 (이런 사안과 관련해) 아직 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지난해 11월 17일 시위를 시작한 이래 매주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29차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종종 과격시위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18차 집회에서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유명 레스토랑과 패션 브랜드매장 등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파손되거나 불탔다.

이후 프랑스 당국도 샹젤리제 거리 등 주요 도시 중심가의 집회를 원천 금지하고, 공공기관 방어에 군병력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강경하게 맞섰다.

지금까지 시위대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찰이 노란 조끼 시위에서 고무탄을 과잉 사용해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인권침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한 고무탄 사용 등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분명히 해왔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은 최근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질서 유지 문제를 다루는 정부의 방식에 있어서 전혀 후회는 없다"며 시위대의 강압 진압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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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고무탄 사용 등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누네즈 차관은 폭력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나라의 사법 제도 내에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대 2천448명과 경찰 1천797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프랑스 내무부는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경찰의 폭력과 관련된 170개 이상의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사를 완료한 57건에 대해서는 법적 조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시위대에 부당한 폭력을 행사한 경찰은 올해 말까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와 관련해선 체포된 2천907명 가운데 1천304명은 혐의가 없어 석방했고, 1천357명이 재판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요구에서 촉발돼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된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17일 1차 전국집회가 시작한 이래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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