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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 앞두고 노사간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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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31일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기위해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한마음회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현대중공업 주주와 사측 준비인원 500여명이 노조가 점거중인 한마음회관 진입을 시도하다 막혀 대치하고 있다.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하지만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000여 명은 오토바이 1000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장을 변경하지 않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무력충돌이 예상된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2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지난 30일 법원은 노조에 점거를 해제할 것을 명령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고 민주노총 2000여명도 연대투쟁에 나서며 현대중공업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하게되면 현대중공업이 7조원 가량의 부채를 떠안아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우려고 크다고 판단해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물적분할 이후에도 단체협약과 고용·복지 등은 모두 보장할 것이라며 노조에 파업을 풀고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예정대로 주총이 열리면 현대중공업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표로 물적분할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주총장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법상 주주총회를 소집할 때는 2주 전에 사전 통지를 보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법원이 인정하면 공고된 주총 시간이나 장소를 바꿀 수 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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