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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 노사 대치…주총장 바뀔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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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 개최일인 31일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노사 대치가 빚어졌다.

현대중공업 우호주주와 주총준비요원·질서요원 등 5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 한마음회관에 도착했다.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본사를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노조도 주총저지를 위해 회관 정문 입구를 막아섰다. 이 상황에서 사측 관계자와 노조간부가 주총 개최를 위한 퇴거여부를 놓고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8시30분 사측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노조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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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위한 주총일인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입구에서 노조원들과 사측이 동원한 용역경비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노사간 대치는 이후에도 계속됐고, 주총장 진입과 저지를 거듭했다. 경찰 64개 중대 4200여명도 헬멧과 방패 등을 갖추고 회관 주변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울산지부는 회관 앞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공권력을 주총장에 투입하면 즉각 총파업하고 조합원들을 회관으로 집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지부는 운영위원 비상간담회를 열고 금속노조 긴급투쟁 지침에 따라 공권력의 주총농성장 투입시 1조 근무자들이 먼저 즉각 총파업키로 결정했고, 현장 대의원들에게 총파업 비상대기 지침을 내렸다.

한마음회관의 대치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측이 주총장을 사내시설물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노조원들은 한마음회관을 빠져나와 현대중공업 정문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사측은 이날 회사정문을 버스 10여대로 차벽을 설치해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았고, 노조원들은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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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31일 버스로 차벽을 설치한 회사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강윤중 기자


앞서 노조원 20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한마음회관 광장에 재집결해 대오를 갖추고 ‘주총장 사수’ 결의를 다진 뒤 사측의 진입에 대비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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