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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중공업, 주총 예정대로 31일 개최…노조와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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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물적분할·이사 2명 선임안 의결…주총장 변경 가능성도

2대 주주 국민연금, 찬성 의결권 행사…개최되면 무난히 승인될 듯

연합뉴스

한마음회관서 열린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0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영남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참가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5.30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위한 첫 단추로 회사 물적분할을 의결할 임시주주총회를 예정대로 31일 개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주총장을 점거하고 있으며 금속노조가 주총 봉쇄를 위해 연대투쟁에 나서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총 소집공고에서 밝힌 대로 3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의 주총장 점거를 풀기 위해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잇따라 인용됨에 따라 예정대로 주총 개최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총 당일 현대중공업 노조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자동차[005380] 노조, 금속노조 등의 조합원들이 주총 저지에 나설 예정으로 주총장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노조가 주총장 변경에 대비해 울산대 앞 집회신고를 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서고 있어 상황에 따라 주총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시 주총에서는 현대중공업을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신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누는 안건이 상정된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라간다.

현대중공업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으며 주요 의결권 자문사도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주총이 개최된다면 이들 안건은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할 안건은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승인되며 반대가 명백한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3.13%에 그친다.

이번 분할은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절차다.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을 한국조선해양에 현물로 출자해 2대 주주가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 중심회사로 운영할 계획으로 본사는 서울 계동 현대사옥으로 정했다.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의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며 본사는 울산에 둔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PG)



한국조선해양은 분할한 현대중공업과 기존의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인수 예정인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업회사들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분할 전 7조2천215억원인 현대중공업의 부채는 한국조선해양에 1천639억원, 현대중공업에는 7조576억원으로 각각 승계된다.

이에 대해 노조 등은 신설 사업회사에 부채 7조원을 넘기는 불균형 분할로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되며, 현대중공업 본사의 서울 이전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물적분할 방식이기 때문에 관련 법령에 따라 사업 관련성이 있는 부채를 각각 승계하는 것이며 현대중공업이 승계하는 부채 가운데 3조1천억원은 선수금과 충당부채로 재무 부실화와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 소속 인원은 현재 서울사무소와 중앙기술원 등에서 근무 중인 500여명 수준이고 울산에 본사를 두는 현대중공업의 총인원은 1만4천명으로 지역경제 악화 우려는 없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1일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 승계를 보장하고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에 협력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에서 분할이 승인되면 다음 달 3일 분할등기로 분할 절차를 마친다.

이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절차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 개별적으로 결합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 등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제도적 절차가 계획대로 올해 말에 성공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56%)을 한국조선해양에 출자해 2대 주주가 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자금을 위해 한국조선해양 증자에 참여해 1조2천500억원을 투입하면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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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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