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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보사 사태` 직격탄 맞은 제약·바이오株…옥석 가리려면 이것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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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사태'로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옥석을 가릴 이벤트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 글로벌 학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69.83포인트(0.72%) 하락한 9620.10에, 코스닥 제약지수는 62.15포인트(0.73%) 빠진 8496.50에 거래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분이 뒤바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하면서 악화된 투자심리가 이틀째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일에도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28일 대비 1.6% 하락한 9689.93으로, 코스닥 제약지수는 2.71% 하락한 8558.6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의약품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이하 전일 대비 2.09%%↑), 종근당(1.31%↑) 등은 강세를 띄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미국에서 희귀질환인 그래이브스안병증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시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HL161이 혁신신약(First in Class)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종근당은 작년에 판권을 확보한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한 소식에 각각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에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비롯해 다음달 3일 개최되는 바이오USA, 같은달 7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는 미국당뇨학회(ADA)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다. 여기서 발표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일차적인 검증을 거쳤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ASCO 초록에 따르면 한국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오코스텍, 제넥신, 에이치엘비,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모두 7건의 발표와 관련이 있는 한미약품,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결과를 업데이트하는 유한양행·오코스텍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약물 관련 발표 5건 ▲지난 2016년 미국 제넨텍에 기술수출된 벨바라페닙(HM95573)의 연구 결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돼 롤론티스가 페그필그라스팀 대비 안전성 데이터가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한 임상 3상 2개의 종합결과 등을 발표한다.

김태희 연구원은 "ASCO 기간 동안 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학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다국적 제약사에게 알리고, 향후 기술이전 및 양사 간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발표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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