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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옥희 울산교육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일방통행…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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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물적분할) 추진과 관련, 30일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지 말고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노 교육감은 이날 낸 성명에서 "현대중공업은 46년간 울산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세계 최대 조선소이자 울산경제의 축이다"라면서 "따라서 재벌의 일방적 소유물이 아니라 울산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자산이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장기간 이어진 조선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주민들은 급격한 인구유출로 '동구의 몰락'이라고 불릴 정도의 고통을 감내했다"면서 "이제 막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꿈꾸는 시민들에게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본사 이전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노 교육감은 "자산은 반으로 나누고, 부채 95%는 현대중공업이 떠안는 방식의 법인분할은 과도한 부채 증가, 중간지주사로 인한 분배구조 문제, 상시적 고용불안, 구조조정 우려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이전은 법인세와 지방세 감소로 시민들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되면 이제 되살아나기 시작한 울산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불안과 경제 악화는 결국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심화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교육감은 "경제민주주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이뤄질 수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극한대립을 불러온 일방통행을 멈추고, 시민과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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